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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큰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다. 나는 미 국무·국방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다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정부 당국자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최고위급이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아직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로 방문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필요한 무기 목록과 보급 속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최근 추가 군사 지원 등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총 13억달러 규모의 군사·경제적 추가 지원을 비롯해 러시아 선박에 대한 미국 입항 금지 등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하는 것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정상들은 개인 자격으로 키이우를 찾아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전쟁을 시작한 사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군이 사실상 점령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자국 장병들이 전사할 경우 “그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