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단기 매수(Trading Buy)’로 올려잡고 있다. 다만 단순히 과도한 기대감보다는 정책 측면에서 유리한 친환경·국산화·신형 인프라 관련 업종에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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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1개월 새 12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별로도 연초 이후엔 9611억원, 6개월 새 1조5222억원이 꾸준히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101억원)와 국가별전체로 비교 시 러시아(+49억원), 브라질(+36억원), 인도(13억원), 베트남(-94억원) 중 유입 금액이 가장 많다.
글로벌 주요국 대비 우호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풀어놓은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한 글로벌 긴축 움직임 속에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섰다. 올 들어 금리 인상, 양적긴축(QT)이 예상되는 미국과 비교해 성장주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난해 각종 플랫폼 규제와 부동산 사태에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
3월 양회는 정책에 민감한 중국 증시의 주요 변곡점으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앙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안정’을 강조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지도부는 대내외 위험 수위가 높고, 하반기 20차 공산당 대회를 감안해 부양정책 범위·강도를 제시할 것”이라며 “지난해 양회에서 경제정상화 자신감에 ‘긴축 전환’에 나섰지만, 팬데믹 장기화, 통제 강화와 부동산 침체로 경기하강 압력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인대에서 발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 내외로 추정됐다. 부양정책의 경우 큰 틀에선 통화 완화·재정지출 확대, 구체적으로는 △금리 인하 △소비 부양 △부동산 완화로 제시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재정치출이 감세뿐 아니라 인프라, 과학기술, 환경보호 등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다만 지수 상승보다는 섹터와 종목으로 압축해 ‘단기 매수’로 접근하란 조언이 따른다. 구경제 중심의 상하이 증시는 전통적인 금융 섹터와 시클리컬(경기민감) 비중이 70%에 달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전망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공동부유와 친환경’ 전환 속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 본토·반도체·태양광·친환경 好好…中정책 관련 ETF ‘주목’
1개월 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요 중국 펀드를 살펴보면 ‘신한SOL중국본토중소형CSI500’ 상장지수펀드(ETF)가 2.98%, 이어 ‘미래에셋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 ETF, ‘신한SOL차이나태양광CSI’ ETF,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 순이다.
중국 본토주식은 정부 육성 산업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홍콩 증시는 미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이슈 등 대외 이슈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동에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본토는 대내 정책에 크게 좌우된다는 평이다. 반도체, 태양광, 친환경도 중국 육성 산업으로 꼽힌다.
각 자산운용사의 양회 관련 중국 주요 테마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등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전국 양회 전 개최된 지방양회 과제를 보면 ‘안정적 성장’을 우선으로 하지만 여전히 첨단제조 지원, 디지털 경제 발전 추진 등 내용을 다수 포함했다”며 “부진한 소비 대응책 일환으로 신에너지차 소비촉진 보조금 정책도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출시된 과창판 투자 ETF는 다수 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ETF’를 꼽았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양회에서도 중국 신성장 기술혁신 기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예상된다”며 “첨단 정보통신(IT), 신소재, 전기차, 바이오테크 등 비중이 높은 과창판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 ETF’를 제시하며 “올해 중국 인프라 투자는 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충전소 등 신인프라로 집중될 가능성 높다”며 “양회 이후에는 신인프라 정책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KBSTAR 중국본토대형주 CSI100 ETF’를 꼽았다. 이 종목은 중국 ETF 중에서도 IT 기업 비중이 높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반도체 등의 신기술 기업 지원과 함께 일반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이 예상된다”며 “내수 확대 및 인프라 재건에 따른 수혜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