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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험운행에서는 5호선의 고질적인 문제인 소음이 이전보다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5호선은 다른 지하철 노선에 비해 터널이 비좁고 곡선 구간이 많아 전동차 바퀴와 선로의 마찰음이 큰 편이다. 또 전동차 크기가 작고, 분진 방지를 위해 레일 바닥을 콘크리트로 시공해 소음 흡수도 거의 되지 않는다.
지하철 소음에 대한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80㏈을 초과하면 안내방송 청취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1.2m 앞 사람과 대화에도 불편을 겪게 된다.
공사에 따르면 새 전동차의 평균 주행소음은 79㏈로 기존보다 4.7㏈ 떨어졌다. 곡선구간의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은 86㏈로 2.9㏈ 감소했고, 귀가 찢어질 듯한 불쾌감을 느끼는 구간으로 꼽히는 충정로~서대문(하선 방향) 역시 90.5㏈로 기존보다 1.74㏈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소음이 5.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열차의 소음 방지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소음 흡수 소재인 우레탄을 전동차 차체에 처음 도입했다. 3세대 KTX가 우레탄 소재인 팽창폼을 차체 아래와 창문에 적용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엔진브레이크도 전동차 중 처음으로 장착했다. 기존 전동차는 자동차 브레이크처럼 외력에 의해 정차하지만, 새 차량은 엔진브레이크로 서게 된다. 전동차 바퀴와 선로의 마찰로 인한 소음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5호선에 2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5편성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7호선 역시 17편성을 들여올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소음 측정치는 평균 값인 만큼 실제 탑승하면 체감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특히 곡선구간에서 쇳소리가 이전보다 줄어들어 불쾌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