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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배를 엮다·생일파티·능길삼촌

장병호 기자I 2021.08.14 08:00:00

8월 셋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배를 엮다’ 포스터(사진=극단 즐거운 생활)
◇연극 ‘배를 엮다’ (8월 19~29일 여행자극장 / 극단 즐거운 생활)

1996년 선경출판 사전편집부는 새로운 국어사전 ‘대도해’를 준비한다. 정년을 앞둔 희권은 새로운 사전 편찬자를 찾지만 전자사전이 도입되는 시기에 사전 업무를 맡아줄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내 식당에서 국어사전을 보고 있는 영업부 성완을 발견한다. 그렇게 성완이 합류한 ‘대도해’ 프로젝트는 13년을 훌쩍 넘기며 출판을 향해 간다. 동명영화로도 제작된 일본 극작가 미우라 시온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연극 ‘생일파티’ 포스터(사진=더줌아트센터)
◇연극 ‘생일파티’ (8월 17~22일 더줌아트센터 / 예시공 프로젝트)

황량한 저택 밖에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다. 유명한 첼리스트 리사의 저택에는 죽음으로 도피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스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의 배우,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 작가, 이들의 친구 사장과 사장의 여자친구 이영이 함께 있다. 5명이 함께 모여 리사의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하지만, 누군가 계속 저택 문을 두드리며 이들의 일상을 깨트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창작산실 연극 대본’ 수상작이다.

연극 ‘능길삼촌’ 포스터(사진=스토리 포레스트)
◇연극 ‘능길삼촌’ (8월 19~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스토리 포레스트)

어설픈 가짜 농촌 능기, 옛날엔 그래도 여기서 농사를 지었다. 헛바람에 의욕을 잃은 능길은 이제 도시와 공단 사이에서 어설프게 떠나지 못한 사람들만 남았다. 능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이름처럼 이제는 언제 죽을지 모른 채 숨만 붙어 있다. 그곳에 능길삼촌 ‘영호’가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능길에 온천이 터지는데….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한국식으로 번안해 현시대에 사라져 가는 마을과 그 속의 사람들을 무대로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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