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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이 작품]'장윤성호' 부천필의 새 항로 보여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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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1.08.05 06:00:00

-심사위원 리뷰
부천필 '장윤성 상임지휘자 취임연주회'
생상스·카셀라 등 대곡 선곡 '눈길'
균형감으로 발전할 모습 기대하게 해

[이찬 용인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3대 지휘자 장윤성의 취임연주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장윤성은 국내 지휘자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90년대 초부터 활동해온 중견 지휘자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유학 중 199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1회 프로코피예프 국제 지휘자 콩쿠르 2위, 1997년 일본 도쿄 국제 지휘자 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입상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일본 도쿄 심포니, 오사카 필하모니, 체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등 국제적인 명성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KBS 교향악단 일본 순회연주, 독일 뉘렌베르그 심포니와 독일 4개 도시 순회연주 등 활발한 연주로 음악적 영역을 넓혔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77회 정기연주회 ‘장윤성 상임지휘자 취임연주회’의 한 장면(사진=부천시립예술단)
많은 창작 초연곡을 연주해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1995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펜데레츠키 교향곡 제2번 ‘코리아’를 유럽 초연했고, 이후에도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그리고 카셀라 교향곡 제2번 국내 초연 등을 지휘했다. 울산시향, 창원시향, 대전시향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의 음악적 성향은 대편성의 관현악 사운드 색채가 짙은 근·현대음악에 걸친 폭넓은 레퍼토리를 띄고 있다. 말러와 부르크너, 쇼스타코비치 시리즈를 성공시킨 부천필에 장윤성 지휘자의 취임은 이러한 음악적 기조에 한층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천필은 2023년 개관 예정인 부천아트센터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용 공연장을 갖게 된다. 전문 공간 확보와 프로그램 운영 능력의 다양성 등 최적의 여건을 갖게 되는 부천필이 장윤성 지휘자와 함께 할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이번 연주회는 장윤성 지휘자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짜여졌다. 생상스와 카셀라의 화려하고 섬세한 리듬과 관현악의 웅장한 색채가 마치 열정을 다해 준비한 축제의 느낌을 줬다. 그동안 말러와 부르크너 시리즈로 역량을 축적해온 부천필과 장윤성 지휘자는 마치 섬세하고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능력으로 미래를 항해하는 선장과 배처럼 균형감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정된 관객만이 이 축제를 직접 눈과 귀로 즐겼다는 점이 아쉬었다.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은 오케스트라에 오르간을 추가한 곡이었다. 웅장한 음향적 효과와 절제된 균형미를 느낄 수 있었다. 협연자로 나선 오르간니스트 신동일의 연주와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조화 속에서 화려한 클라이맥스로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카셀라의 교향곡 제2번은 1995년 장윤성 지휘로 국내 초연된 곡이다. 그 동안 국내선 잘 연주되지 않아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취임 연주의 의미로 볼 때 관객의 기대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카셀라는 말러와 러시아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은 작곡가로, 조용한 종소리로 시작하는 1악장의 도입부에서부터 말러의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곡이 거듭될수록 현악기의 리듬과 금관악기의 웅장함, 그리고 타악기의 절정감으로 화려한 취임연주회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연주곡 모두 연주하기 까다로운 대곡으로 지휘자와 단원의 혼신을 다하는 연주 모습을 보면서 부천필의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로운 환경과 여건을 갖춘 부천필이 국내 클래식 공연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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