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로나19가 전 세계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김호준 기자I 2020.04.11 07:00:00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최신 해외 중소기업계 동향과 분야별 이슈를 쉽게 정리하는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는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의 급여 보호를 위해 무려 2500억달러(약 304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장 올해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3월에 OECD가 발표한 경제전망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성장률은 0.5%포인트(p) 하락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오래 간다면 성장률은 최대 1.5%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수출이 500억달러(약 61조2200억원) 감소하고, 외국인직접투자도 5~1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큰 걱정입니다. 당장 공급망이 끊겨 생산에 필요한 부품 및 중간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중소기업들도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의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생산 부진과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소기업 생산 및 매출 급감은 기업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기업은 근로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거나 임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근로자 임금을 삭감하거나 정리 해고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일반 소비자나 금융권까지 영향이 확산돼 기업 신용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이러한 충격에 버틸 수 있는 회복성과 유연성이 부족합니다. 원격근무 전환과 같은 업무 프로세스 변화뿐만 아니라, 경영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비용도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부족합니다. 또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이나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전략,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정보도 얻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이 코로나19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기간은 대기업보다 짧을 것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6개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답한 기업은 70.1%에 달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자국 내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여러 지원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일재건은행(KfW)은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4650억유로에서 8220억유로로 늘리고,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4억유로 규모의 추가 대출 보증을 추진하고 있습다.

일본 정부도 최근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에서 중소기업과 가계에 6조엔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재무부도 지난달 중소기업에 대해 500만파운드 규모 추가 대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수차례 금융·세제 분야 중소기업 지원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인들은 추가 금리 인하나 만기 연장 같은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용유지지원금 상향 조정,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기관 중소기업 제품 구매목표 비율 확대 등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 대책뿐만 아니라, 코로나 종식 이후 기업들의 회복력을 높일 대책도 미리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