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자 인류는 서로 관계를 끊기 시작했다. 나라 밖으로는 국경을 닫고, 나라 안에서는 서로 얼굴을 보지 말자고 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책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의 대통령조차 국민에게 “외출하지 말라”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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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업 종사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를 보면 이들 기업의 현주소가 엿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 리프트 운전자가 영업에 고전하는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팬데믹이 긱(Gig)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긱 경제는 노동자가 소속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제 방식을 일컫는다. 노동시장을 좀더 유연하게 풀어낸 것인데, 공유 경제에 기반한 개념이다.
여타 기업도 사정도 만만치 않다. 넓은 의미에서 공유 경제 산업에 소속하는 여행 기업 부킹홀딩스와 씨트립은 올해 주식이 42.5%와 37.6% 각각 감소했다. 불가피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에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우버와 리프트, 부킹홀딩스와 씨트립을 묶어서 만든 상장지수펀드(ETF) AWAY(티커·상품명을 줄여 부르는 단어)는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달 13일 출시한 이 상품의 지난 18일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 52.7%다. 상품을 출시한 시기가 코로나 19가 막 세계 증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 탓이다. 때를 잘못 만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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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공유기업 위워크 사정도 비슷하다. 작년 4분기 위워크가 확보한 평균 사무공간은 18만 평방피트인데, 직전 4개 분기 평균이 254만 평방피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92% 쪼그라든 상태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어서 경영난을 겪어오던 회사는 겹악재가 예상된다. 게다가 위워크에 50억달러를 투자하려던 소프트뱅크가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와 리프트주 주가가 19일 하루 깜짝 급등했다. 전날 대비 우버 주가는 38.2% 오른 20.49달러, 리프트 주가는 28.9% 오른 20.7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100억 달러로 밝히고 “어떤 위기에서든, 유동성이 핵심”이라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승차 부문은 60~70% 침체했지만, 반대로 음식 배달 사업 `우버 이츠`가 성장했다”고도 했다. 공유경제 기업의 이윤이 사회적 거리 두기(우버이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다.
△티커 정식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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