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이 넘도록 대기업의 잘나가는 콘셉트 디렉터로 일해 온 저자에게도 밀레니얼 세대는 큰 고민이었다. 다수의 대한민국 대표 광고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밀레니얼 세대 앞에서는 본인도 어쩔 수 없는 ‘40대 꼰대 아재’ 마케터에 불과했다. 타깃이 달라진 만큼 예전에 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물론 정답은 없다. 대신 체험을 통해 노하우를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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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밀레니얼 세대만의 코드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한 유가공업체의 ‘우유 속에 한 글자’ 광고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꺄’ ‘뭐’ ‘망’ ‘헐’ 등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글자를 우유팩에 적어 화제가 됐다. 저자는 이 캠페인에 대해 “기존 방식을 내려놓고 요즘 애들의 코드에 맞춰 세운 전략이 적중했다”고 분석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움직이는 핵심 소비 코드를 읽을 수 있다면 어떤 기획이나 마케팅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다수의 대중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주입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대신 “타깃은 좁게 설정하고, 공감은 깊게 울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타깃이 더 좁고 정밀할수록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지금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한정판이 돈이 되는 이유’ ‘밀레니얼 세대의 브랜드 소비 방식’ ‘이미지 메이킹을 넘어선 진정성 메이킹의 필요성’ 등 밀레니얼 세대에 어필한 마케팅 비결을 13가지로 정리해 제시한다.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지만 자영업자든 회사 직원이든 CEO이든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일을 하는 이라면 귀 기울일 만한 내용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조심스러운 제안을 한다. “혹시 당신이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면 ‘내 윗세대는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하고 깨달음이 있었다면 좋겠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세대 간의 이해가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