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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모펀드 투자가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투자 기간이 짧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장기) 투자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지난 3월까지 18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올해 4월 홍콩 현지에 IM캐피탈파트너스라는 자산운용사를 차렸다.
그의 철학대로라면 퇴직연금은 투자의 정석이다. 이만큼 투자 기간이 오랜 상품도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만도 못한 현실은 투자대상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게 임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 퇴직연금이 국내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제품을 한국에서만 파는 것과 똑같다”며 “해외에도 투자하는게 현명한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외 투자를 유도하려면 외국 자산투자에 대한 과세를 지금보다 낮추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눈여겨보는 해외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 그는 중국통이다. 펀드매니저 경력에서 15년을 아시아, 그 중에도 중국 시장에서 활동했다. 2005년 회사 홍콩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퇴직할 때까지다. 자신이 맡은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81%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임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 본질은 경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화웨이는 통신보안 업체이지만 본질은 과학기술 업체”라며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기로 한 것은 중국 기술력 발전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며 결국에는 군사력 팽창을 저지하려는 의도”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양국 분쟁은 상수가 되고, 그래서 대리전 양상을 띠는 무역분쟁은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 무역분쟁이 타결되더라도 분쟁은 또 다른 형태로 터져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임 대표는 보고 있다.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시장이 불안하다고 하지만 적어도 성장이 정체한 곳은 아니다”라며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멎은 곳에서는 기회가 솟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묻자 그는 “모두 살 때 팔고, 모두 팔 때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우량 자산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단기 투자가 집중하는 자산은 모두가 팔 때 팔아야 하고, 모두가 살 때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를 따지기는 이르다. 150억원 규모로 구성한 첫 상품 `IM Capital Growth Fund`는 이달 16일부터 운용에 들어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펀드는 중국과 홍콩,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우량주식에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국내 헤지펀드운용사와 합작해 추가로 펀드를 만들고자 이달까지 고객을 모집한다. 임 대표는 “우리가 처음 만든 150억원 규모 펀드 자금 절반은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가 댔고, 이달까지 모집하는 펀드 판매를 신한은행에서 맡았다”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