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자산관리 비상]①
특정자산 과당 경쟁에 인수가격↑
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 2년새 반토막
“판에 박힌 투자 한계,혁신 전략 필요”
|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가운데)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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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핵심 랜드마크중 하나인 마중가 타워 인수전을 놓고 투자업계에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참여한 당시 인수전의 승자는 1조원을 넘게 쓴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대우.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업체들간 과당경쟁으로 인수가격만 지나치게 높여 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측은 이 건물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근거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업자는 기대수익률 하락으로 투자매력도는 분명 약화됐다고 지적한다.
대체투자의 자산관리에 비상등이 울리고 있다. 경기흐름이 침체기조에 접어들면서 투지환경이 악화하는데다 투자기관간 경쟁심화로 기대수익률이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업체 KG제로인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인 해외 대체투자펀드인 사모형 해외부동산펀드의 자산규모는 2018년말 현재 23조97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2% 급증했다. 반면 이 펀드의 수익률은 4.4%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11년(2.6%)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체투자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는 이미 거품논쟁이 한창이다. 유럽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제 살 깎기식 출혈경쟁에 몰두하면서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은 ”런던 부동산 업계에선 한국 업체 덕에 엑시트(자금회수)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PE)업계도 경쟁 심화, 투자대상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자금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운용 대표는 “대부분의 PE들이 기대수익률이 나오지 않아 엑시트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홍익대(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판에 박힌 투자만으로는 기대수익률 충족이 어렵다”며 “대체투자도 혁신적인 노하우로 틈새시장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