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B씨는 야구장에서도 입체적으로 경기를 즐기기 위해 포털이나 앱으로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야구광이다. 하지만 관중이 너무 많이 몰리면 경기장에서 중계방송을 보는 게 쉽지 않다.
5G가 상용화됐지만 ‘킬러 콘텐츠(서비스)’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KT에서 미디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지연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아 5G 킬러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이나 통신센터에 데이터 서버를 둬서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고, 컴퓨팅 설비를 내장해 서비스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5G 엣지 컴퓨팅기반 클라우드는 KT가 이번에 처음 대규모로 상용화했지만,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비슷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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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가 5G 특화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인 ‘5G IT 엣지 클라우드(Edge Cloud)’를 서울 및 부산에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5G IT 엣지 클라우드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Mobile Edge Computing)에 기반해 미디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지연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물리적으로 데이터 전송구간을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을 실현시켜주는 5G 핵심기술 중 하나이다.
기존 무선 데이터 처리는 전국에서 발생한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 실시간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스트리밍 데이터가 서울 여의도 미디어센터를 거쳐야 했기 때문 추가 지연시간이 발생했다.
하지만 KT는 서울, 부산, 대전, 제주 등 8곳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특히 서울, 부산 2개 지역에는 5G IT 엣지 클라우드를 추가 구축해 5G 엔터테인먼트를 빠르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스포츠 라이브 등 5G 특화서비스에 적용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e스포츠 라이브’, ‘라그나로크:클릭 H5’, ‘러브레볼루션’, ‘뮤지션 Live’, 같은 5G 특화서비스에 적용됐다.
기존에는 5G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단말-IP 백본-중앙통신센터(수도권)-CDN 사업자서버’의 최소 4단계를 거쳐야 했다.
반면 5G IT 엣지 클라우드 적용으로 서울과 부산 중 이용자에게 가까운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거치는 ‘단말-5G IT 엣지 클라우드’ 최소 2단계로 단축했다. 실제 5G IT 에지 클라우드를 적용한 올레 tv 모바일의 5G 채널(올레 tv 모바일 앱 →실시간TV→5G채널)을 통해 실시간 야구 경기를 시청하면 다른 야구중계 앱을 통해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경기중계를 볼 수 있다.
◇아프리카TV등과 협력
5G IT 에지 클라우드는 이용자뿐 아니라 사업자 입장에서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G 이용자들이 지연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아프리카TV 등 미디어 및 게임업체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개발사들이 5G 서비스를 MEC 플랫폼과 연동해 개발할 수 있도록 5G 오픈랩을 통해 플랫폼을 개방하고, 연구환경을 제공 중이다.
KT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차량관제 등 빠른 응답속도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도 5G IT 엣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B2B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KT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김종 상무는 “KT는 단순히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5G 서비스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G IT 에지 클라우드와 같이 차별화된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5G 킬러 서비스가 등장하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