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먹는다”…집으로 들어온 식품공장

강신우 기자I 2018.12.18 05:45:00

1인가구↑, 먹방열풍, 먹거리 불신에…
에어프라이어 등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전용 HMR 상품도 잇달아 출시돼

트윈터보스타 특대형 에어프라이어.(사진=필립스코리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에어프라이어·수제맥주 제조기·제면기·요거트 제조기….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먹방(먹는 방송) 열풍’, ‘먹거리 불신’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식(食)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17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면서 전용 간편가정식(HMR)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식용유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사용해 치킨, 삼겹살, 돈가스 등의 식품을 최대 200도의 고온 열기로 익히거나 튀기는 기기이다. 튀김 시간이 빠르고 기름이 튀지 않아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조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2분기 판매량(위메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지마켓 조사·11월13일~12월12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사진=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 텐더’를 내놨다. 닭고기 안심을 버터에 넣어 개발한 염지에 숙성한 후 오븐 전용 파우더를 얇게 코팅한 제품이다. 제품 표면에 볶은 흑미와 현미가루를 뿌려 에어프라이어 열풍으로 표면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증발시킬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180도에 9~10분 정도 조리하면 돼 간편성도 높였다.

풀무원은 ‘호떡만두 3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분 쌀가루와 밀가루를 황금 비율로 배합한 만두피를 사용, 호떡처럼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180도에서 10분간 조리하면 맛있는 호떡만두를 즐길 수 있다.

(사진=대상 청정원)
대상 청정원도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한 ‘고소하고 바삭한 라이스볼 크런치 순살치킨’,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낸 소이 크리스피 순살치킨’을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에 냉동 상태의 제품 약 10~15개를 겹치지 않게 놓고 약 8분 정도 조리하면 바삭하게 튀겨진다.

수제맥주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최근 캡슐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개발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홈브루는 발효부터 세척까지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만 누르면 2~3주 만에 5ℓ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홈브루를 이용하면 영국식 페일에일·인도식 페일에일·흑맥주·밀맥주·필스너 등 5가지 인기 맥주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홈브루.(사진=LG전자)
집에서 면도 뽑을 수 있다. 필립스의 ‘생생제면기’에 밀가루와 물, 계란만 넣으면 10분 만에 2~3인분의 생면이 만들어진다. 국수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힘들게 반죽하고 면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와 번거로움을 없앴고 질감과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일반적인 소면, 파스타와 자장면을 위한 중면, 칼국수면, 만두피용 등 4가지 제면 틀로 원하는 다양한 면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전업체 휴롬의 ‘휴롬 디바’로 야채나 과일의 원액을 짜내 주스나 스무디,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 호주 가전업체인 브레빌도 젤라토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셔벗·프로즌 요거트 같은 시원한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젤라또 메이커(BCI600)을 내놨다. 브레빌의 젤라또 메이커는 12가지의 경도 조절이 가능하며 사전 냉각 시스템으로 사용 5분 전 냉각하면 영하 30도까지 온도가 떨어져 기다림 없이 즉시 제조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등 가정에서 쉽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기기들은 이미 수년 전 나온 제품이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간편가정식이 다양해지면서 전자레인지와 더불어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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