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담 연재⑦]중소기업 인력난 해결사 산업기능요원

김관용 기자I 2017.10.10 06:00:00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병역의무가 있는 사람 중 일부를 선발해 국내 산업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무청장이 선정한 병역지정업체(중소·중견기업)에서 제조·생산인력으로 일정기간 근무토록 하는 군 복무 대체제도다. 이데일리와 병무청은 오늘도 산업현장에서 미래 기술명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을 찾아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병무청은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고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채용 활성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업해 채용박람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원하는 병역의무자와 병역지정업체의 구인·구직 매칭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지난 4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7년 특성화고 및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를 통해 직원을 채용한 병역지정업체인 ㈜보경과 이 행사를 통해 채용된 산업기능요원을 소개한다.

㈜보경은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수출용 목재 파렛트 및 목재상자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체다. 2015년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이후 부산항만물류고등학교와 산학협약을 맺고 졸업생 2명을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했다.

지난 해 ㈜보경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입사한 김민석씨는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산업기능요원 제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며 “처음에는 남들처럼 대학에 다니고 싶어 거부했지만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도 나고, 사회진출을 빨리 하는 게 여러모로 낫겠다 싶어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석씨는 특성화고 재학 중에 배운 이론과 실습경험을 바탕으로 목재를 재단하고 파렛트 생산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재학시절 취득한 승강기기능사 자격과 전기 장비 운영 경험이 현장에서 활용돼 점점 기술이 숙련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목재파렛트를 조립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들. [사진=병무청]
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채용박람회를 통해 입사한 또 다른 산업기능요원은 “산업기능요원은 병역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자격증 없이 취업해서 현재 목재를 재단하고 조립하는 분야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 일찍 사회경험도 쌓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현역대상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재학시절에 자격증을 취득해야 편입할 수 있지만,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는 기술자격증 없이도 취업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병역까지 마칠 수 있다”며 산업기능요원 선택을 추천했다.

㈜보경에서 복무하는 산업기능요원들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회사가 대운산(大雲山)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도시처럼 출퇴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보경의 성명용 부장은 “도심에서 거리가 멀고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회사는 기능 인력뿐만 아니라 생산현장 일손도 부족한 실정이었는데 산업기능요원들이 청년 기능인력 역할을 톡톡히 하며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산업기능요원 제도 설명회 모습 [사진=병무청]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