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로터리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서 무슨 일이…

김미경 기자I 2017.09.06 01:25:23

7일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개막
2016년 초연 뒤 1년만에 재공연 올라
무명 가수 ‘양상상’ 역에 배우 양은주
독백과 가사·멜로디 일상 위로 건넨다

감성콘서트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사진=프로젝트 그룹 뮤직박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감성콘서트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지즐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016년 초연 뒤 1년만이다.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은 무미건조한 도시를 습하고도 선선한 노래로 색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 소리가 시끄럽게 채우는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무명 가수 양상상은 그 곳에서 밤마다 버스킹을 한다. 그리고 그 옆을 머물거나, 노래에 이끌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는 혜화동 로터리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 배경이다. 실제로 이 공간은 주연을 맡은 배우 양은주가 늦은 밤 기타 연습을 하러 나갔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품은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다. 더블캐스팅 배우 2명을 포함한 9명의 배우는 극중 캐릭터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 작품을 이어간다. 때로는 인터뷰, 때론 대사 대신 기타 연주로 배우의 이야기를 듣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작품은 무대와 인디 콘서트장,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든다. 버스정류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세심하게 만든 세트와 계획된 조명, 편안한 음악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배우 홍종화는 대리기사 역할도 하지만, 무대 뒤 시종일관 배우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최성운 영상감독은 늦장마 속 수차례 서울시내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을 찾아다니며 포스터 촬영을 직접 마쳤다. 공연에 삽입할 영상 제작에도 임했다. 한재권 음악감독의 도움으로 삽입곡 4곡을 녹음해 CD 작업도 했다.

연출은 서정식이 맡았다. 배우이자 아마추어 싱어송라이터 ‘야스증식’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을 계기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뮤직박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서정식 자작곡 ‘모른다’, ‘하품&아품’, ‘우리의 인생이 이어폰 줄처럼 꼬여있다면’을 포함시켰다. 이 외에 양상상 역을 맡은 배우 양은주는 ‘변팀장 블루스’, ‘한 때는 섹스가 어려웠는데’ 등의 자작곡을 선보인다.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감정과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은 지난 1월 연우소극장에서 초연한 뒤 관객 호응에 힘입어 연장 공연을 올렸다. 8회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배우들의 진솔한 독백과 따뜻한 가사, 선선한 멜로디가 일상의 작은 위로를 건넨다.

감성콘서트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사진=프로젝트 그룹 뮤직박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