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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차종은 상반기부터 연식변경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업체 간 모델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안전·편의사양을 업그레이한 2017년형이라는 간판을 단 것이다. 또한 연식변경 모델은 대부분 가격이 소폭 인상되지만 일부 차종은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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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빨라지는 연식변경 모델
대부분 연식변경 모델은 9~10월에 나오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2017년형 쏘나타를 지난 4월에 내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이 SM6를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고 중형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서둘러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다.
최근 르노삼성의 QM6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연식변경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 7월 2017년형을 조기 투입시켜 휴가철을 앞두고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2014년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을 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쏘렌토는 QM6 출시에 앞서 이달 연식변경 차량을 내놨다. 2017년형 쏘렌토는 고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던 운전자 선호 사양을 저가 트림까지 확대하고 주행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하면서 가격 인상 폭은 없앴다. 특히 최고급형(노블레스 스페셜)의 가격을 3380만원으로 책정해 QM6 RE 시그니처(3470만원)보다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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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중형차는 연식변경 모델에 대한 가격정책이 회사마다 달랐다. 말리부와 SM5에 위기의식을 느낀 기아자동차의 K5는 지난 7월 2017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2017년형 K5는 구동 효율이 개선되고 직결성이 향상된 신규 6단 자동변속기 ‘K-어드밴스드 시프트’를 탑재하고, 연비도 2.0 가솔린 모델은 18인치 기준 리터당 11.6km를 달성해 0.2km/ℓ 향상됐다. 어라운드뷰모니터링 시스템과 별도의 이용료 없이 T맵을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가격은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5만~55만원 인하했을 뿐 아니라, 1.6 터보 모델의 경우 전 트림의 가격을 20만~105만원 낮췄다. 기아차는 2017년형 K3의 가격도 기본트림인 디럭스와 트렌디의 가격을 5만원씩 인하했다.
반면 말리부는 신차 출시 4개월만에 2017년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을 올렸다. 신차를 계약하고 물량 부족으로 아직 차를 못받은 대기 고객은 가격이 인상된 2017년형 모델을 받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17년형 말리부는 뒷좌석 열선시트 등의 사양이 추가됐지만 가격은 이전 모델에 비해 최고 69만원 비싸다.
한국GM은 이와 함께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세단 임팔라의 가격도 올렸다. 임팔라는 지난해 출시 당시 미국 현지보다 300만~500만원 낮게 책정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7년형은 이에 비해 최고 345만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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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상용차들은 연식변경을 겸해 유로6 기준에 맞춰 엔진을 변경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주로 사용해 가격 인상폭이 적었던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유로6는 유로5보다 오염물질 배출을 낮춰야하는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다. 2014년부터 유로6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대형 상용차와 승용차(RV포함)는 이미 적용을 끝냈고 기존에 판매되던 소형 상용차는 이달부터 적용을 받는다.
기아차는 지난 8일 2017 봉고Ⅲ를 출시했다. 친환경 2.5 디젤 엔진을 새롭게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 133마력 26.5kg m로 종전과 동일하다. 가격은 주력모델 기준으로 40만~50만원 인상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7 포터Ⅱ를 출시했다. 고급 트림에만 적용하던 운전석 에어백을 전 트림(2륜구동)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최고 98만원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업체마다 연식변경 모델이 나오는 시기 가격 인상폭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면, 올해는 각 세그먼트별 상황에 따라 조기 출시부터 가격 동결, 인하 등 업체별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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