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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임대차 계약 가운데 전세 비중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 전세 거래는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61.9%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7월 들어선 67.5%까지 높아졌다.
강동구는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세 비중이 61%였으나 3월부터 증가해 지난달 76.1%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지난해 11월 58.8%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3월 60%대를 회복했고 지난달에는 65.6%까지 올랐다. 양천구는 지난 2월 63.9%에서 지난달 75.5%로 전세 비중이 높아졌다.
서울시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14년 10월(78.7%)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그렸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전세 매물이 감소하며 전셋값이 치솟자 차라리 집을 사는 흐름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흐름에 역행하는 ‘특이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너무 빠른 속도로 전환됐다”며 “이에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인근 지역인 위례신도시와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전세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강동구와 송파구 등지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떨어지자 다시 전세 대기 수요가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4.8%를 기록했다.
김용경 서울시 전월세팀장은 “이 같은 현상이 가을 이사철에 진입해도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임대차 시장이 월세로 전환되는 큰 추세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