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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인 전용 59㎡는 내 맘대로 ‘DIY’평면 인기
최근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수요자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좁은 공간을 더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이 몰리면서 업체들이 설계에 더욱 공을 쏟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 60㎡미만 소형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던 ‘DIY’(직접 제작) 방식의 평면들이 속속 선보여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80블록에 공급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아파트(1241가구)는 수도권 고속철도가 지나는 SRT 동탄역과 다소 거리가 먼 남동탄에 있어 입지 조건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전체 물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전용 59㎡형의 독특한 평면 설계였다. 전용 59㎡B형의 경우 안방과 맞붙은 알파룸을 서재는 물론 드레스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소형 평형에서 방이 4개인 구조를 만들어냈고 평균 5.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계약을 마쳤다. 또 같은 달 GS건설(006360)이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백련산 파크자이’아파트(678가구)도 전용 59㎡B형의 작은방 하나를 팬트리(식료품 보관 공간)와 드레스룸으로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분양시장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2베이(거실과 방 1개 전면 배치) 구조인데도 단기간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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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틈새 면적 아파트에서는 평면의 경계 파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방을 줄여 거실을 확장하고 작은방 2개를 터서 더 큰 공간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 B-2·3·4블록에 선보인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 전용 70㎡A형은 중소형인데도 방이 4개가 나오는 4베이 구조로 설계했다. 방과 거실 사이에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방을 1~2개 줄여 거실을 넓힐 수 있는 확장형 구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거실이 좁은 중소형의 단점을 특화 설계로 보완한 것이다. 얼마 전 1순위 청약에서도 무려 1만 2049명이 해당 주택형을 신청해 평균 16.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이 같은 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모델하우스를 연 ‘송도 SK VIEW’ 아파트 전용 75㎡형도 입주민 취향에 따라 침실 2개를 터 방을 더 넓게 쓰는 ‘침실 통합형’을 선택할 수 있게 해 관심을 끌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소형 아파트는 좁은 면적 탓에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특화설계 도입을 통한 건설사들의 극복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평면의 다양화가 긍정적이지만 방의 개수 변화 등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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