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3전 현장에서 다시 한 번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시즌 선두의 자리를 지킨 김양호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선데이 드라이버, 김양호
올해부터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출전하고 있는 김양호는 인터뷰의 시작과 함께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평일에는 포르쉐 광주 전시장에서 영업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주말에는 이렇게 서킷을 찾아 레이스를 즐기는 선데이 드라이버”라며 웃음을 지었다.
모터스포츠에 적극적인 포르쉐 브랜드지만 그의 레이스 참여에 해단 명확한 배경이 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릴 적부터 사이클, 모터사이클 선수로 활동을 했다”라며 “이런 경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경주에 관심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물론 자동차 레이스를 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지만 비용 부담이 있었던 만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2014년의 일이었다’라며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등학생 때 사이클 선수로 활동한 그는 성인이 되며 자연스럽게 모터사이클에 올랐다. 그는 “물론 모터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어릴 적부터 있었지만 법은 지켜야했다”라며 20살부터 모터사이클을 시작했음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못 박았다.
사이클과 모터사이클의 영향 때문인지 자동차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웠다. 그 역시 “사이클과 모터사이클 고유의 속도 경쟁이 매력적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자동차가 안전한 상황에서 승부욕을 발휘하며 경쟁하기 좋은 스포츠 종목이라고 생각했다”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다.
그는 “상호 간의 경쟁을 하는 스포츠 중에서 단체 스포츠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이 두 선수가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때문에 신체에 상처가 생길 우려가 크다”라며 “자동차 경주 역시 사고가 일어나고 부상이 생길 수 있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자동차라는 대상에게 보호를 받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늘어 놓았다.
특히 “사이클, 모터사이클은 낙차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로 인한 부상이 무척 심하게 날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모터사이클이 사고 나면 자동차 이상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게 부담스러웠다”라며 자동차 레이스를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차 레이스의 시작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사실 20대 초반부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와인딩과 같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겨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시절의 운전은 전문적인 드라이빙이라고 하기엔 부족함도 많았고 즐기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이전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는 “그렇게 자동차를 좋아하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던 중 지난 2014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레이스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른 분의 차를 임대 형식으로 빌려서 출전했고 첫 시즌에 3위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이듬해인 지난 시즌에는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시즌 챔피언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양호는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동차 경주를 하면서 많은 감상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건 제동 시의 긴장감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모터사이클을 탈 때에는 코너를 탈출하면서 가속하는 순간, 그 등이 서릿한 가속감이 매력적이었는데 자동차 경주는 코너를 앞둔 상황이 정말 중독성이 심한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전과 2전, 두 경기 모두 김양호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는 “앞선 두 경기 모두 포디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라며 “개막전의 경우에는 친구에게 그리드 정렬 위치를 전화로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친구의 신호가 조금 늦게 들렸는지 그리드 정렬 위반이 되었다”라며 “패널티를 받아 최후미까지 밀려났고 2전의 경우에는 예선 시작과 함께 스로틀 바디 고장이 났고, 이를 수리하면서 최후미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두 경기 모두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NA 클래스 선수들이 쉽게 추월할 수 있도록 양보를 해주시면서 빠르게 터보 클래스에 합류했고 최선을 다해 달렸다”라며 특히 “2전의 경우에는 이경국 선수가 차량 트러블로 인해 피트로 들어가면서 선두로 나설 수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행히 시작은 민망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어 무척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늘어놓았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차량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서 파산 직전이었는데 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달렸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덧붙여 “사실 2전 경기 중 이경국 선수가 멀리 보여서 힘을 냈는데 막상 마지막 코너를 돌아 메인 스트레이트에 진입했는데 눈 앞이 아닌 피트로 들어가는 이경국 선수를 보았다”라며 “그 순간 상금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에어컨과 라디오를 틀었다”라며 씩 웃었다.
한편 시즌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이경국, 김재우 선수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이경국 선수는 벨로스터 터보 차량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도, 분석 능력은 정말 정상급, 김재우 선수는 뛰어난 엔지니어링 지식을 바탕으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레이스를 추구하는 선수” 분석하며 “두 선수 사이에서 생존형 드라이버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고자 한다”라며 웃음을 지으며 각오를 밝혔다.
매력적인 대회, 핸즈 튠 업 레이스
그는 현재 총 세 개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나 출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핸즈 튠 업 레이스 외에도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과 슈퍼챌린지에 출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세 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개인적으로 올해는 핸즈 튠 업 레이스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추후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이나 슈퍼 챌린지 중 한 대회의 출전을 포기하거나 출전 빈도를 조절하게 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핸즈에 출전하면서 놀란 점이 많다”라며 대회에 대한 소감을 더했다. 그는 “주행 끝날 때마다 오피셜, 관계자분들이 기록지를 직접 전달해주시고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배려와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다른 대회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있어서 선수로서 정말 감동의 연속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런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만큼 이경국, 김재우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