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러 스미스에 직접 듣는다 '채식주의자' 번역 노하우

김용운 기자I 2016.06.13 06:16:15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 15일부터 닷새간 코엑스서
20개국 343개 출판사 참여 90여개 프로그램
''베스트셀러'' 3대 비법 가늠하는 자리 눈길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연다. 최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방한해 번역과정을 소개하는가 하면 ‘율리시스 무어’의 작가 피에르 도메니코 바칼라리오도 방한해 한국독자와 만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 전경.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2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제는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총 20개국 343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저자와의 대화를 비롯해 출판 관련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콜로키엄 등 9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기에 3회째를 맞는 디지털북페어코리아를 함께 열어 기존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아우르며 독자와 작가, 출판계 간 다양한 소통에 나선다. 이들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한강의 ‘채식주의자’처럼 특별한 콘셉트와 비법으로 베스트셀러에 이르게 한 프로그램 3가지를 뽑아내 집중적으로 알아봤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빛낸 비법은

데버러 스미스
19일 도서전 행사장 내 책만남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원어민 번역가에게 듣는 한국문학 번역이야기’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스미스는 번역가로서뿐만 아니라 현재 영국 내 틸티트 악시스출판사 대표로 참여해 영어권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시장성을 전망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날 스미스는 독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채식주의자’의 번역 과정을 소개하고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수상 이후 달라진 한국문학의 위상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울러 문학작품 번역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의역과 직역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 자리에는 최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청소년에게 인기가 있는 구병모의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의 스페인어 번역가인 이르마 시안자 힐 자네스가 참석해 멕시코 독자에게 ‘위저드 베이커리’가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한다.

◇제2의 해리포터…‘율리시스 무어’는 어떻게 탄생했나

피에르 도베니코 바칼라리오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아동판타지소설로 꼽히는 ‘율리시스 무어’의 작가 피에르 도메니코 바칼라리오도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 방한한다. 바칼라리오는 15일 책만남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한국독자와 만난다.

‘율리시스 무어’는 지도에 없는 마을인 ‘율리시스 무어’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은 아동용 판타지소설로 2006년 처음 발간했다. 이후 25개국에서 번역해 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중 한국에선 80만부가 팔리며 국내 어린이 독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바칼라리오는 22세에 ‘전사의 길’이란 소설로 이탈리아의 유명 출판사 피엠므에서 주관하는 바텔로 아 바포레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를 비롯해 지금까지 60여편 이상의 소설을 쓰며 왕성한 창작열을 과시해 왔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 바칼라리오는 아동용 판타지소설 창작 노하우를 비롯해 ‘율리시스 무어’의 탄생 뒷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베스트셀러 ‘지대넓얕’ 속살 공개

인기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이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민의 교양’의 저자인 채사장이 18일 디지털북페어코리아 행사장 내에서 공개방송을 열고 청취자와 독자를 직접 만난다. 이 자리에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출연진 4명이 함께한다.

‘지대넓얕’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줄임말로 2014년 4월 팟캐스트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철학과 과학을 전공한 30대 일반인이 인문·과학·철학 등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펼쳤고 누적 다운로드 월 6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나아가 방송 내용으로 엮어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른바 ‘팟캐스트셀러’의 전형을 보여줬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진행자들 왼쪽부터 이독실, 김도인, 깜선생, 채사장(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날 ‘지대넓얕’ 출연진 4명은 종이책과 전자책 활성화 추세 등 책의 발전에 대한 여러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독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풀어낼 예정이다.

이들 프로그램 외에도 도서전에서는 이문열·김경욱·권비영·은희경·윤대녕·이기호·구효서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출동해 ‘2016 문학살롱’을 통해 독자와 만난다. 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신달자 시인은 ‘시인 신달자의 서재’에서, 또 신현림·안도현 시인도 ‘2016 문학살롱’에서 독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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