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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지수 올라갈수록 얼굴은 점점 빨개져

이순용 기자I 2015.06.05 04:14:37

피부 깊이 침투하는 자외선A 지수 높은 시기, 안면홍조 악화될 수 있어 주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워진 날씨만큼 햇빛도 강해지고 길어졌고, 이와 함께 자외선 지수도 높아졌다. 이처럼 높은 자외선 지수는 여러모로 피부 건강에 독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와 B, 그리고 C로 나뉘는데 이 중 자외선 A와 B는 지면에 도달해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A는 B보다는 강도는 약하지만 파장이 길어 피부 속 깊이 침투해 피부 노화, 기미, 잡티 등의 색소질환은 물론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광노화, 색소질환,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지는데 안면홍조도 예외는 아니다”고 설명하며, “평소 안면홍조가 있다면 요즘과 같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기일수록 자외선 차단은 물론, 전반적인 피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는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고, 심하게 빨갛게 되며, 더 오랫동안 빨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자율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자극을 받아 피부 속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가 높아지면서 나타난다. 혈관이 확장되는 원인은 감정변화, 알코올 섭취, 호르몬 변화,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의 남용, 내분비 질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자외선도 예외는 아니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얼굴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이 자체만으로도 혈관 확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이 피부 속 깊이 침투하면 혈관 주위에 있는 탄력섬유나 콜라겐을 파괴시키는데 이는 피부 탄력을 떨어뜨려 피부 속 혈관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늘어나게 만들어 안면홍조를 악화시킨다.

그러나 대다수의 안면홍조 환자들이 얼굴 빨개짐 증상을 단순히 더운 날씨 때문이라고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관 확장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제 때 수축하지 않고, 점점 더 늘어나면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실핏줄이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 구진, 농포와 같은 염증을 동반하는 주사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선천 면역 기능이 발휘되는데 주사 환자의 경우, 이 선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염증이 심해지고, 혈관확장도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는 자외선 차단과 피부 장벽 강화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복합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하고, SPF 30이상, PA++~PA+++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야외활동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고, 코, 뺨, 이마 등 노출이 많은 부위는 더 많은 양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야외활동이 필요할 때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이와 함께 외출 후에는 이중 세안을 통해 자외선 차단제를 깨끗이 씻어 내고, 수분 함량이 높은 화장품을 발라 피부 장벽 강화에 힘써야 한다.

김방순 원장은 “안면홍조는 심해질수록 치료 역시 어려워지는 만큼 조기에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이와 함께 평소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이나 사우나, 강도 높은 운동 등 피부 속 혈관을 자극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생활 속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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