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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통신]군용차 10대 중 6대 민간차량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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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기자I 2015.05.31 05:00:00

민간차량 1대, 군용 차량보다 1000만~5000만 저렴
최신기술 적용 쉽고, 신세대 장병이 운전하기에 용이
군용 차량에 비해 내구성 떨어지고 기동 능력 떨어져 우려

민간 차량의 편의성과 군용 차량이 요구하는 성능을 접목시켜 발전시킨 후속 트럭 차량. [사진=기아자동차]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향후 5년간 군 차량의 절반 이상을 민간 제품으로 대체한다. 군 당국이 필요로 하는 기동장비 예산을 전량 확보하지 못하다보니 가격이 싼 민간 차량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 차량은 특화된 군용 차량과달리 전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어 유사시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용차량은 군에서 필요로 하는 내구성과 기동성 등 작전요구성능(ROC)이 반영되기 때문에 민간 차량과 별도로 제작된다.

국방부는 30일 “오는 2020년까지 군내에서 사용하는 차량의 60%를 민간 차량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프, 트럭, 부식차, 급수차, 유조차 등이 민간차량 교체 대상이다. 군은 무기탑재, 작전지휘, 탄약수송 차량은 민간차량으로 대체하지 않고 군용차량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군용차량을 민간에서 생산한 일반 차량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말 12월말 현재 군이 보유한 차량은 총 6만 1700여대로 이중 45%(2만 7700여대)가량이 민간 차량이다. 군이 민간 차량의 비율을 6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것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민간 제품을 대폭 활용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는 후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트럭을 민간 차량으로 대체할 경우 한 대당 구매가격을 1000만~5000만원 가량 낮출 수 있다. 2.5톤과 5톤 상용 민간트럭 가격은 군용 트럭에 비해 80%대, 7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제품으로 출시된 트럭(0.25~5톤)을 연간 1000여대만 구입해도 군용 트럭을 들여올 때보다 200억~300억의 예산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게다가 민간 차량은 유지·보수 비용이 싸고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도 쉽다. 아울러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수동변속기가 달린 군용 차량을 몰 때보다 사고 위험성이 29%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재 군이 사용하는 2.5t 군용 트력. [사진=기아자동차]
그러나 민간 차량은 군용 차량보다 전시 활용도가 떨어져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내구성이 낮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예산절감 효과가 높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가 국방 분야에 과도한 경제 논리를 대입했다는 것이다.

민간 차량은 군용 차량에 비해 내구성과, 낮은 깊이의 하천을 건너는 ‘도섭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한 지형을 탈출·극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쟁 중 파괴된 도로와 험지를 달려 할 군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옴짝달싹 못하고 갖히는 등 상당한 전투력 손실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민간 차량을 군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내구도가 떨어져 군용 차량보다 30% 내외로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민간 차량을 대체하면 군용을 이용하는 것보다 15% 가량 비싸진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민간제품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내부적 목소리가 있어 민간 차량 도입규모를 확대한 것”이라며 “2020년대 들어 병력규모를 축소하는 등 부대개편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군이 사용하는 전체 차량 대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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