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컨셉코리아, 韓디자이너 뉴욕 진출 등용문..中·日도 '벤치마킹'

김혜미 기자I 2015.02.14 05:17:23

13일 맨해튼 링컨센터서 제11회 컨셉코리아 열려
이주영·고태용·이승희 등 젊은 디자이너 3인 참석
"한국 디자이너, 현대적이고 깔끔한 핏 최고 강점"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단연 현대적이면서도 특히 어깨선부터 손까지 이어지는 핏(fit)이 깔끔하다. 같은 재킷이라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 디자이너들과 확연히 다른 깔끔한 핏과 마무리가 절대적인 강점이다.”

미 동부시각 기준 13일 오전 9시, 이른 시각에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 패션쇼장을 가득 메운 전세계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11번째 시즌을 맞이한 컨셉코리아(Concept Korea)는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뉴욕 패션위크 공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당당히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에 참가한 레쥬렉션(Resurrection)의 이주영 디자이너와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고태용 디자이너, 르이(Leyii)의 이승희 디자이너는 ‘3인의 완벽한 하모니(Three Perfection of Harmony)’를 주제로 각각의 개성을 뽐냈다.

13일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진행된 제 11회 컨셉코리아 런웨이에 선보인 레쥬렉션의 이주영 디자이너 작품.
레쥬렉션의 이주영 디자이너는 검정색을 기본으로 특유의 펑크한 감성을 여러가지 소재와 검정·골드 색상의 결합으로 표현했으며, 비욘드 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는 1990년대 초반 부모에게 의존했던 오렌지족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스스로 멋진 삶을 사는 젊은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르이의 이승희 디자이너는 여러가지 회색 톤을 기본으로 보라색 등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고, 퍼 등 소재간 결합을 시도했다.

13일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진행된 제 11회 컨셉코리아 런웨이에 선보인 르이의 이승희 디자이너 작품.
전세계 패션계 유명인사들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 필립 블락은 “한국 디자이너들은 대담하고 창의적이다. 새로운 디자인 전개에 있어 대단히 독창적이면서도 상업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고, 이번 컨셉코리아에 처음 참석했다는 패션 전문지 사진기자 마리아(21)는 “굉장히 마감이 깔끔하다. 무채색에 보라색 같은 포인트 컬러를 주어 지나치게 심심하지 않게 했고, 현대적이고 깔끔해서 뉴요커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 참석한 3명의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버그도프 굿맨과 바니스 뉴욕 등에서 러브콜을 받아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패션 코리아가 짧은 기간 동안 한국 디자이너들을 전세계로 진출시키는 무대로 빠르게 자리잡다보니 중국과 일본 등의 벤치마킹 움직임도 나타난다. 중국은 지난 1997년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된 ‘차이나 패션 위크’의 더딘 발전을 극복하기 위해 컨셉 코리아 진행팀에 접촉해 노하우를 연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패션 컬렉션(AFC)’을 만들어 아시아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뉴욕 패션위크에 데뷔시켜주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