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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웹드라마, 한국형 OTT서비스로 자리잡다

김상윤 기자I 2014.09.09 08:00:40
웹드라마로 다시 태어난 웹툰 ‘미생’. 웹드라마는 기존 TV프로그램과 다른 제작방식, 주제 등으로 한국형 OTT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포털 등에서 게재되고 있는 웹드라마가 국내 동영상 콘텐츠 다양화를 이끌고, 한국형 인터넷동영상(OTT)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9일 ‘웹드라마, 한국형 동영상 콘텐츠로 부상하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웹드라마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이 제공하는 콘텐츠로 짧은 분량으로 제작돼 모바일 단말과 웹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네이버는 2012년 7월 동영상 플랫폼 ‘TV캐스트’를 론칭한 이후, 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웹드라마의 독점 유통을 강화했다. 2013년 2월 ‘러브 인 메모리’ 방영 이후 지난 8월 기준으로 총 14편의 웹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역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스토리볼’과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통해 웹드라마의 독점 유통에 적극적이다. 특히 웹툰으로도 유명한 ‘미생’의 프리퀄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웹드라마 콘텐츠의 차별성은 PC나 스마트폰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는 점이다. 온라인상에서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 시청 패턴에 맞췄다. 예를 들어 회당 짧게는 3분, 길게는 20~30분 정도의 러닝타임과 함께 시즌당 보통 6회 정도로 비교적 짧게 구성했다. 이는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이는 미국 등 해외 OTT서비스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은 프리미엄 동영상 제작업체들과 협력해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과 영화들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이들 업체는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며 기존 유료방송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기존 TV드라마의 제작 및 성공 공식을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시리즈 10여편을 한번에 공개하는 등 유통시스템에는 차이가 있지만, 1시간 분량의 TV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과 TV 스크린에 최적화 됐다는 점 등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웹드라마의 차별성은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른 온라인 콘텐츠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가 높은 호응을 이끌고, 다시 웹툰과 웹소설의 인기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올 1월 공개한 웹드라마 ‘후유증’은 드라마 방영 이후 웹툰을 통한 조회수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CA 관계자는 “국내 웹드라마는 제작 과정은 물론 제공 포맷과 단말 등에서 전통 TV드라마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방송에서 시도하지 못한 참신한 주제와 화면 구성 등 시도를 가능하게 해 방송 콘텐츠의 다양화는 물론 직적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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