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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간사옥 명성에 걸맞는 작품 배치했다"

김용운 기자I 2014.08.22 06:45:00

김창일 아라리오갤러리 회장
공간사옥 사들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개관
9월1일부터 개관전

김창일 아라리오갤러리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옛 공간사옥에서 9월 1일 열리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개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술계 인사나 작가들이 만날 때마다 묻는다, ‘진짜냐’고. 그래서 아예 개관전 이름을 ‘리얼리?’(Really?)라고 정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작품은 내가 직접 모아온 것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공간사옥(등록문화재 제 586호)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새롭게 문을 연다. 지난해 11월 150억원에 공간사옥을 인수한 김창일 아리라오갤러리 회장은 21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공간사옥에서 개관전을 앞두고 그간 묵혀 뒀던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김 회장은 충남 천안시에 기반을 둔 아라리오그룹을 이끌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미술품 수집에 뛰어들었다. 현재 3700여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데미언 허스트와 키스 해링 등 21세기에 각광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해 화제가 됐다. 덕분에 미국 아트뉴스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컬렉터에도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미술품 소장가로서 명성이 높다. ‘씨킴’이라는 예명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공간사옥의 내부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각 공간에 알맞은 작품을 고르느라 고심했다”며 “가령 공간사옥 내에서 주차장으로 쓰였던 곳에는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모델로 한 권오상 작가의 ‘더 스컬프처’를 전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인 공간사옥이 공개 매각에서 유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척 안타까웠다”며 “공간사옥 측 이상림 대표를 만난 뒤 1시간 30분만에 15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 공간에는 한 작가의 작품만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기분으로 각기 다른 성향의 작품을 공간에 알맞게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오는 9월 1일 개관한다. 개관전에는 백남준, 피에르 에그, 바바라 크루거, 키스 해링, 트레이시 예민, 네오 라우흐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비롯해 한국화가 변관식, 이상범 등의 작품 총 43명의 100여점이 나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9월 하순에는 제주도에서도 네 곳에 아라리오갤러리의 문을 열 계획이다”며 “평생 모은 작품들은 문화재단을 만들어 기증하고 공간사옥에 있던 작품들은 제주도에 전시하는 등의 작업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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