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29억원의 예산을 들여 9호선의 열차 수를 현재 36대에서 최대 49대로 증편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지난 5월 9호선 3단계 개통에 대비해 운행 차량을 총 198량으로 증편하는 계획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국토부는 증차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운영사업자인 메트로9호선(주)도 ‘증편은 서울시 고유권한’이라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9호선이 열차 1대당 4량인 점을 감안하면 총 편성 열차 수는 49대로 늘어난다. 현재 9호선은 144량·36대(편성)다. ‘종합운동장~보훈병원’을 잇는 9호선 3단계는 오는 2016년 초 개통 예정이다.
이번 증차를 통해 9호선 열차의 운행 간격이 대폭 줄어 출·퇴근길 혼잡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에는 일반과 급행 열차가 각각 5분당과 10분당 1대씩 운행하고 있다. 그 외 시간대에는 일반이 6.5분당 1대, 급행은 13분당 1대 꼴로 운행 중이다.
앞서 9호선은 지난 2011년 24대에서 36대로 이미 한차례 증차를 단행했다. 그러나 9호선 이용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혼잡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아울러 2·3단계 개통 작업이 마무리되면 탑승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현재 9호선의 출근시간대 급행열차(염창~당산) 혼잡도는 236%로 서울지하철 구간 중 최고치이다. 정원 대비 2.36배나 된다. 5월 현재 9호선 이용자는 하루 평균 37만명으로 2009년 개통 이후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내년 말 9호선 2단계인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이 개통하고 2016년 3단계 구간까지 개통되면 이용객 수 폭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
일각에서는 대규모 증차로 유지 보수 비용이 늘어나 새로운 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호선㈜ 관계자는 “유지 보수 비용 증가는 증차에 따른 수익금 증가분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족분이 발생하면 시가 새로운 투자자들과 어떻게 책임질 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9호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로템(25%) 컨소시엄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24.53%)는 한화생명·교보생명·흥국생명 등 보험사 컨소시엄과 보유지분 전량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는 보험회사 컨소시엄 측과 현재 8.9%인 보장수익률(세후 기준)을 4%대로 낮추고 운임 결정권도 되찾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시의 보조금 지원 부담이 줄고 9호선 요금 인상 필요성도 크게 줄어든다.
한편 시는 증차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반열차 운행 횟수를 감축하고 급행열차 운행 횟수를 늘려 출·퇴근 승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10월부터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는 일반 대 급행열차 운행 비율을 현행 2대 1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이 추진되면 이 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가 현재 72회(일반 48회·급행 24회)에서 76회(일반 38회·급행 38회)로 4회 늘어난다.
아울러 내년 말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일반과 급행의 동일 비율 운행을 모든 시간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열차 운행이 현재 536회(일반 362회·급행 174회)에서 540회(일반 352회·급행 188회)로 4회 늘어나게 된다. 다만 이 방안이 추진되면 금행열차가 서지 않는 일반열차 운행역(16곳) 승객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 9호선 현구간(개화~신논현)의 총 25개 역들 중 급행열차 정차역은 9곳이다.
|
☞ '지옥철 악명 벗겠다'…서울시 9호선 열차 대폭 증편
☞ “지하철 9호선, 운임료 1050원 당분간 유지될 듯” (종합)
☞ 지하철 9호선 '신논현~종합운동장' 내년말 개통
☞ [종합]메트로9호선 요금 인상 잠정 보류.."협상 재개 노력하겠다"
☞ 지하철 9호선, 이달 열차 7개 추가운행
☞ 출퇴근 `지옥철` 없앤다..9호선 차량 추가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