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이틀간 휴장한 뒤 개장한 뉴욕증시는 허리케인 샌디의 충격이 정확하게 예측이 되지 않는 가운데 각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엇갈리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뉴욕 증시가 기상 문제로 이틀간 휴장한 것은 지난 1888년 이후 124년만에 처음이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5포인트, 0.08% 하락한 1만3096.4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포인트, 0.02% 오른 141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대비 10.72포인트, 0.36% 빠진 2977.23을 기록했다.
샌디 여파로 파손된 주택 등 건물 복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홈디포와 로위가 각각 2%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선전했다. 3분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제너럴모터스(GM)는 9.5% 랠리를 보였다. 반면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하는 보험업체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릭 피어 코니퍼증권 주식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누구도 이날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데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투자자들은 단지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 속에 3거래일만에 정상적으로 개장한 뉴욕증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별다른 이상없이 거래됐다. 다만 일부 업체들의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거래는 정전 등의 여파로 제한됐다. 던컨 니더라우어 NYSE 유로넥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거래가 매우 정상적이게,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졌다”면서 “거래량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까지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시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는 여전히 약 600여만명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전월 49.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이 되는 50은 두달 연속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3분기 고용비용지수 역시 전분기비 0.4% 상승하면서 전월(0.5%)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근로자들의 임금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결국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