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 골프 전기차.. 부드러운 가속력 '굿'

김형욱 기자I 2012.09.15 08:10:11

2014년 국내 출시예정.. 실주행 극대화 노력 엿보여

[송도(인천)=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 모델인 준중형급 해치백 골프를 기반으로 전기차 ‘골프 블루 이모션(e-motion)’을 선보였다. 아직은 연구용(프로토 타입)이지만 내년부터 7세대 뉴 골프를 덧입은 모델로 양산을 준비해 2014년 전 세계에 데뷔시킬 예정이다.

골프 블루 이모션을 지난 4일 인천 송도 일대에서 50여Km를 시승해 봤다. 폭스바겐은 유럽 14개국을 포함한 18개국을 돌며 골프 전기차를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인천 송도 일대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폭스바겐 골프 블루e모션.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아직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기아차의 경차 레이EV, 르노삼성의 준중형 SM3 Z.E., 한국GM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국내에서 양산 또는 시판 계획을 갖고 있다. 올 5월에는 BMW가 세계 최초의 전기차 전용 양산모델 i3를 국내에 전시하고, 2014년 출시 계획도 밝혔다.

골프 블루 이모션은 최고 출력 115마력(85kW)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26.5kW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화로 한번 충전에 최대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토크는 27.6kg·m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140km다.

폭스바겐은 골프 블루 이모션의 차별화 전략으로 실주행거리를 늘리기를 선택했다. 보통의 차는 뒤에만 열선을 깔고, 앞은 에어컨 등 공조장치를 통해 서리 등이 끼는 걸 막는다. 반면 골프 전기차는 앞뒤 모두 열선만으로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선루프의 열선도 태양열을 이용해 실내 온도 조절을 돕기 위한 장치로 공조장치 사용을 최소화해 전기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100㎞/h까지 올라갔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최고 시속을 90~150㎞ 사이에서 결정해 주는 3가지 주행 모드도 장착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남은 충전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1㎞가 아닌 10㎞ 단위로만 표시된다. 골프 블루 이모션은 2014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골프 블루 이모션 운전석 모습. 일부 기능이 전기차 전용으로 사용될 뿐 외관상으로는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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