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엘피다에서 희망을 봤다

지영한 기자I 2008.04.01 06:54:1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엘피다가 D램업황 부진을 참지 못하고 4월부터 D램가격을 2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반도체 수급현실을 고려하면 경쟁사들이 호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엘피다의 조치가 반도체업황에 드디어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엘피다의 가격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른 D램업체들이 가격을 올릴지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D램 산업내에서 이렇다할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등 상위권 업체들이 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엘피다의 가격인상 추진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D램업계 내 중상위권인 엘피다조차도 현재 상황이 길어질 경우 견디기 힘들다는 측면이 부각된데다 엘피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업체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결국 이는 현재 D램 가격이 저점 수준이라는 점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0만원을,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노근창 한국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일본 엘피다 가격인상 추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이라는 것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계절적 비수기에 3위권 업체의 가격 인상이 시장의 전체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엘피다의 결정은 D램 가격이 바닥이라는 강한 반증이라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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