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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접대비 실명제(50만원 이상의 접대비는 사용명세를 구체적으로 기록)’ 실시 등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숙성 17년 이상인 ‘수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은 지속 성장세다. 이유는 수입업체들과 일선 업소들의 얄팍한 상술 때문이다.
위스키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소들은 ‘고(高)마진’을 보장하는 고급 위스키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12년산(産)’에서 시작한 국산 위스키 브랜드는 ‘17년산’에 이어 작년에는 ‘21년산’ 제품까지 나왔다.
◆한국위스키 시장, 세계 4위권=최근 방한한 페르노리카그룹의 피에르 프링겟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dynamic) 시장인 한국은 향후 우리 그룹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놓칠 수 없는 ‘빅 바이어(Big Buyer)’라는 뜻이다. 세계 2위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한국에 연간 100만 상자(9? 기준)의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이 규모는 일본과 같은 수준이며, 중국(60만 상자)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다. 또 이 중 숙성 17년 이상 최고급 위스키 시장만 놓고 보면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훨씬 커진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위스키 ‘발렌타인 17’은 세계 소비량 중 30~40%를 한국이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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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고급 위스키 위주로 시장이 바뀌는 것은 수입업체들이 ‘최대 고객’인 유흥업소에 높은 마진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발렌타인스와 디아지오코리아는 작년에 ‘임페리얼 21’, ‘윈저 21’을 각기 내놓았다. 이 술들은 백화점·할인점에서는 살 수 없는 유흥업소 전용 술이다. 출고가격은 7만원대지만, 고급 유흥업소 판매가는 50만원 안팎이다. 반면 출고가가 3만원대인 ‘17년산’은 판매가가 30만원 선으로 숙성이 오래될수록 업소 마진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최근 연세대 보건대학원 조사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동안 음주로 인한 한국사회의 경제적 비용이 2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음주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3.33%로 일본(1.9%), 프랑스(1.42%)에 비해 훨씬 높다. ‘거품 많은’ 위스키 소비가 과도한 음주비용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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