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 한 주는 증시 외부적인 요인들과 내부적인 악재들이 맞물려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올해 3월 중순부터 시작한 주식시장 랠리는 지난 주 달러 약세와 OPEC의 감산결정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며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이익실현이라는 빌미를 제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3.4% 하락한 9313, 나스닥은 5.9% 하락한 1792, S&P500은 3.8% 하락한 996으로 마감했다. 역사적으로 약세장이라는 9월의 악명을 깰듯이 보였던 월초의 분위기와 달리 월간으로 소폭하락한 상태이다.
달러 약세는 장기적으로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많이하는 미국 기업들의 달러환산매출을 증가시킴으로서 도움이 될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차드 버너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 기업들은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순익이 3%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쪽에서 우려되는 것은 달러하락이 지속될 경우 전세계의 금융시장인 미국 증시에서의 해외자금 이탈과 유입 둔화이다.
퍼스트알바니의 투자최고책임자인 휴 존슨은 "다음주의 빅 이슈는 달러의 움직임이다. 만약 일본 정부가 개입해 엔화 하락을 시도한다면 미국의 반발을 촉발할 수있다. 미국과 일본이 각자의 길을 가려한다면 주식시장에 좋지않다"고 언급했다. 미-일의 환율에 대한 갈등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다우존스 종목인 이스트만코닥의 실적악화 경고와 배당금 축소결정 또한 시장분위기와 맞물려 주간 23% 하락하였는데 필름제조업체인 코닥은 1902년 배당금을 지급한 이래 처음으로 배당금 축소를 결정하며 주가가 90년대 이후 최저치인 21.40달러로 떨어졌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1만9000건 감소한 38만1000건으로 에상치인 40만건을 하회했으나, 노동부는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이라고 발표하여 노동상황의 개선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이 주는 마켓에 영향을 미칠만한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미약하고, 의미있는 경제지표들이 관심사인데, 월요일에는 8월 개인소득과 소비, 화요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시카고 PMI, 수요일에는 ISM 구매자지수, 목요일에는 공장주문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그리고 금요일의 고용상황 보고서 등이 예정되어있다.
제조업의 동향을 보여주는 ISM구매자지수는 8월의 54.7과 비슷한 55를 예상하고 있는데 5개월 연속상승과 작년 12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지수 50 이상은 제조업의 확장을 의미한다.
관심의 촛점은 고용상황보고서인데,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8월의 실업률 6.1% 보다 높은 6.2%를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9만3000개 감소한데 이어 4만개 정도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고용추세는 통상적으로 6개월 사이클이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이미 7개월 연속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데 이어 8개월째 연속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회복이 지연될수록 고용추세는 더 악화될 수가 있다. 고용주들은 신규채용을 미루고 기존의 인력으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최근의 생산성 증가가 이를 반영한다. 장기적으로는 고용성장 없는 경제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다우와 S&P500이 5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50일 이동평균선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심리적 지지대인 1800 밑으로 하락해 있다. 기술적으로는 하향세의 시작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폭이 얼마되지 않으므로 이 주에 회생의 기미를 보여준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뮤츄얼펀드 평가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펀드의 3분의 2가 S&P500의 올해 상승폭인 13%를 상회한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기술주와 생명공학주들에서 기인했는데 하락장에서는 그 하락폭도 클 것이어서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을 전후로 펀드들의 자산조정 움직임도 예상된다. 변동폭이 큰 기술주에서 위험부담이 작은 쪽으로의 자금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비록 지난 한 주 큰 폭의 조정기간을 가졌으나 본격적인 조정국면의 시작인가는 분명치 않다. 이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뮤츄얼펀드들의 윈도우드레싱으로 올 한해 강세를 보였던 주식들의 매수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과연 올해 주가의 상승폭이 경제회복의 속도와 부합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향후 달러와 유가의 추이와 기업들의 실적예고, 그리고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따른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