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더니, 지난주 미국시장은 끊임 없이 발표되는 경기회복 지표가 늦여름 미적거리던 황소를 깨워 일으켰다.
지표 발표가 이어질 수록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은 더욱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주식시장으로 하여금 기대를 걸게 하는 변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난주 7월 산업활동동향 처럼 오늘 오전 11시에 발표될 8월 수출입동향도 상반된 해석을 낳기에 충분할 정도로 왜곡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에 비해 조업·통관 일수가 하루 부족했던 데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까지 겹쳐 외견상 지표는 전달에 비해 둔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자료:통계청)
대우증권의 이효근 수석연구위원은 통관일수 감소분과 화물연대 운송 거부가 8월 수출증가율을 각각 4.1%p 및 3.6%p 잠식할 것으로 분석했다. 8월 예상 증가율은 11.0%. 하지만 불규칙 요인을 제거, 같은 조건을 부여해 전달(15.5%)과 비교한다면 실제 증가율은 18.7%에 달한다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물론 전달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수출이 이월된 효과도 크게 작용해 있다.
실질 수출동향을 나타내는 일평균 수출액이 12개월째 6억 달러를 웃돌았는 지가 관심거린데, 만약 7억달러를 넘어섰다면 증시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동향도 관심을 둬야할 대목.
(자료:관세청)
상반된 해석을 낳게끔 왜곡된 지표는 시장심리의 강도를 읽기에 매우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다. 지난주 7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주식시장은 선행지표 개선추세에 무게를 두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채권시장 만큼 환호하지는 않았다. 오늘 수출입 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해석하는 지 살펴보자.
다만, 석달만에 116엔대로 떨어진 달러/엔 환율은 수출에 부정적 변수다. 오늘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스노우 재무장관의 아시아 방문일정이 시작된다. `위안화`가 최대 이슈이지만, 일본과 한국 등 `환율조작`을 의심받는 국가들에게도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매수관점 시장대응..은행주와 인터넷주에 관심 제고
-LG: 미국발 모멘텀에 기대..선물옵션 동시만기와 연휴, 주후반 투심 변화 예상
-굿모닝신한: 매도대응은 조정 시그널 확인 이후로..경기민감주 일차적 관심
-서울: 중장기 긍정적 시각에 충실..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선호 개별 실적주
-우리: 현실과 주가간 괴리축소 가능성 있으나, 장기 전망 여전히 낙관적
-동양: 시장에 대한 관심보다 수익률 제고 위한 종목 선택·보유 전략이 유리
-브릿지: 경기민감 선도주 보유, 후발주는 철저한 단기접근..턴어라운드 발굴 병행
-신흥: 상승추세 상단(770∼780p) 앞두고 강한 저항선 직면..외국인 주목하며 탄력 대응
-하나: 방향성 매매보다는 순환매 관점에 초점
-동부: Buy & Hold 전략보다는 매매 타이밍 빨리 가져가는 단기 전략 바람직
[뉴욕증시]
`그린스펀 효과`는 없었지만 다우는 당당히 9400선을 상향 돌파했다. 나스닥도 4일 연속 상승, 1800대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경제상황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느긋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전날처럼 장막판에 매수세가 집중되면 지수 상승 폭을 넓혔다.
8월 마지막장이었던 지난달 29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41.61포인트(0.44%) 오른 9415.82, 나스닥은 10.27포인트(0.57%) 오른 1810.45를 기록했다. S&P500은 5.17포인트(0.51%) 오른 1008.01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9억50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700만주에 불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804종목이 오르고, 938종목이 떨어졌다. 나스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24개, 내린 종목은 1297개였다.
다우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5%, S&P500은 1.3% 올랐다. 나스닥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2.4%나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월간기준으로도 모두 상승했다. 다우는 8월중 1.7% 올랐고 S&P500지수는 1.5% 상승했다. 나스닥은 4.2%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채권가격 하락) 금값은 크게 올랐고, 국제 유가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개장전 발표된 7월 개인지출은 0.8% 증가해 소비가 여전히 왕성함을 보여줬다.
개장이후 나온 시카고PMI도 58.9로 예상치 56을 웃돌았다. 시카고PMI가 나온 이후 다우와 나스닥은 강보합선으로 상승 반전했다. 반면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는 89.3으로 예상치 90.5를 밑돌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 개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타겟팅에 대해 명백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식이어야한다"며 "일률적인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적용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나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쉽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구사해야한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수익률 급등으로 채권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연준리가 기존 정책 스탠스를 고집함으로써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 이후 강보합선을 유지하다가 장막판 상승 폭을 넓혔다. 포지션을 채워놓고 휴가를 떠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비즈니스위크가 긍정적인 보도를 한 넥스텔이 7.03% 급등하는 등 통신주들이 주목받았다. 넥스텔은 워렌버핏의 집중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퀄컴은 UBS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0.88%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장거리 통신 사업자인 AT&T는 벨사우스와 M&A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양측의 가격차이가 크다는 보도로 약보합세를 나타내다가 장막판 2.76% 급등했다.
모토롤라는 스마트폰 업체인 심비안의 지분을 피시온과 노키아에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보합선에 머물렀다.
IBM은 서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0.13% 상승에 그쳤다. 기존의 1위 업체인 휴렛팩커드는 0.81% 올랐다.
야후는 US뱅콥파이퍼제프리가 광고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3.21% 올랐다. 전날 액면분할을 공고한 이베이는 1.19% 올랐다.
피플소프트는 JD애드워드가 매수 투자등급을 유지, 1.98% 올랐다.
이밖에 인텔이 1.02%, AMD가 3.39%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선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3포인트(0.54%) 오른 456.22를 기록했다.
JP모건은 이라크 무역은행 운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0.9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