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2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나스닥은 뚜렷이 구별됐다.나스닥은 급락하며 전일 급등했던 포인트의 75%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다우는 장중 급등락을 보이긴 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다.치열한 매매공방속에서 바닥 테스트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나스닥은 인텔 등 반도체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도로 급락했다.전일 대비 3.9% 하락하며 5년6개월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우는 오전장엔 118포인트까지 랠리를 펼치며 전일의 랠리를 이어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한때 245포인트까지 급락했다.다우지수는 장 마감 5분 전까지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쳤다.덕분에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사상 6번째를 기록하며 5일 연속 20억주를 넘었다.
이날 다우지수 움직임의 특징은 JP모건과 시티그룹등 금융주의 움직임과 일치했다는 점이다.오전장에 JP모건과 시티가 전일의 움직임을 이어가며 랠리를 보였을 때 다우지수는 같이 올랐고,오후들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엔론 여부를 공식 조사한다는 뉴스로 JP모건 등이 급락하자 다우도 급락세를 보였다.
윌리엄 캐피탈그룹의 주식매매팀장인 스티븐 칼은 이에 대해 "시장이 기업회계 스캔들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스티븐 칼은 "시장의 두려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나 이틀 동안의 랠리로 잃었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일의 랠리가 이어지진 못했지만 다우지수의 움직임엔 긍정적인 점이 없지 않다.오늘을 상승마감하느냐 아니면 하락마감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였다.다우지수가 결국 상승마감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장중 내내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등의 에너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AIM매니지먼트의 선임 투자부장인 필립 페르그손은 "다우지수와 S&P가 장중 최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은 베어마켓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빅토리 캐피탈의 브라이언 피어스도 이날 다우지수의 움직임을 전형적인 바닥정지 과정으로 해석했다.브라이언 피어스는 "바닥은 보합과 상승과정을 반복한다"며 "바닥은 고통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S&P투자정책위원회는 이번의 침체장과 지난 73년-74년 침체장의 유사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지난 73년-74년엔 고실업과 고금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 데 반해 지금은 실업률과 금리가 낮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지적했다.S&P투자정책위원회는 "단 기업실적은 다소 의심스럽지만 지난 73년 당시의 침체장과 비교해서 유일한 공통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는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서 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다.트림탭스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2주동안 미국 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326억달러에 달했다.7월 들어서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472억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9월 한달간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은 규모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다소 엇갈렸으나 주식 시장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6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3.8% 감소한 1666억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만1000건 줄어든 36만2000건으로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해 100만건(연율환산치)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