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설날도 폼나게"… 유통가, 1인 가구 '집밥' 전쟁

오희나 기자I 2026.02.17 08:30:02

편의점 4사, ''역대급'' 명절 도시락으로 승부수
"사과 1개도 명절용"… 대형마트의 ''소포장'' 혁명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명절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가족이 모여 전을 부치는 대신, 집에서 혼자 ‘명절 분위기’만 만끽하려는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이 유통업계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했다. 특히 2026년 설은 고물가 영향으로 실속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기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CU, 설 명절 도시락 출시부터 계란고기 등 최대 40% 할인
가장 뜨거운 전장은 단연 편의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6000원~7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9첩 반상 이상의 풍성함을 담은 ‘명절 한정 도시락’을 일제히 출시했다.

GS25는 9첩 반상 콘셉트의 ‘이달의도시락 2월 설명절편’을 출시했다. △전주식나물비빔밥, 톳조림&겨울 무나물 비빔밥, 흑미밥 등 3종의 밥과 △돼지갈비불고기 △떡갈비 △모듬전 3종(보리새우미나리전, 김치고구마채전, 오색꼬지전) △튀김 3종(조청고추장불고기튀김, 꿀마늘닭강정, 무침만두튀김) △콩가루찹쌀떡까지 총 9가지의 반찬으로 명절 밥상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왕만두 떡국 △모듬전&잡채를 선보였으며, △명절 떡갈비 김치볶음밥 △통 고기완자전 김밥 등 명절 대표 반찬을 활용한 간편식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새해 복 많이 드시락’이란 이름으로 설 간편식을 출시했다. 돼지갈비 양념구이와 8가지 반찬을 담아 혼자서도 명절 정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모둠전(7종)을 단품 요리로 별도 출시해 안주 수요까지 공략했다.

세븐일레븐도 명절 도시락 ‘기운한상도시락’을 출시했다. 알떡스테이크와 소불고기, 모둠전을 메인으로 구성하고, 가정식 잡채와 각종 나물을 더해 총 11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이마트24는 ‘K명절 풀옵션 한판’ 도시락을 선보였다. 너비아니, 간장불고기, 모둠전(김치전, 해물파전, 오색모둠전, 동그랑땡), 미니전병, 당근잡채, 삼색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총 12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 연휴 유통업계가 900만 가구에 육박하는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이른바 ‘솔로 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물가로 명절 상차림 부담이 커진 데다 ‘명절은 휴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편의점 도시락과 소포장 간편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면서 “직접 요리하기보다 완성도 높은 완제품을 구매해 ‘명절 기분’을 내는 것에 가치를 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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