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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1년에 두 차례 예대제 기간에 직접 참배하지 않고 재임 3년간 공물만 봉납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번 결정은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료들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짚었다.
지금까지 참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각료는 없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정권 출범 직후 열린 추계 예대제는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과 겹쳐 이시바 총리는 물론 모든 각료가 참배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우익의 성지로 불린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100여 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다. 태평양 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