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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재화나 서비스들은 이 어려운 계곡을 지나왔다. 그 결과 개인과 기업은 물론 더 나아가 국가에까지 많은 부를 가져다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일단 사업화에 성공하면 기업가에게는 수익을, 노동자에게는 일자리를, 정부에는 세수를, 국가에는 성장을 가져다준다. 죽음의 계곡을 넘으면 부의 계곡(웰스밸리, Wealth Valley)이 펼쳐지는 것이다. 죽음의 계곡을 넘어 부의 계곡을 경험한 혁신가들은 죽음의 계곡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부의 계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고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간다.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지속적인 사업화 도전을 통해 지금의 성공에 이르렀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실험실에서는 R&D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매력적인 수요를 일으키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죽음의 계곡이 부의 계곡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혁신시스템 내에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화 시드(seed)를 생성하는 연구계, 사업화 시드를 적용하는 산업계, 사업화 시드를 중개·보육·투자하는 서비스업계, 더 나아가 이들의 유기적 활동을 촉진하는 정부, 말 그대로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할 때 기술사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작년 말 국내 뇌질환 신약 개발기업 큐어버스(CuReVerse)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이 큐어버스의 성과가 산·학·연·관이 함께 어우러지며 죽음의 계곡을 넘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R&D 지원, 연구자와 전문경영인을 잇는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바이오스타 사업’, 연구개발특구의 사업화 지원, 민간의 초기 투자 등이 어우러진 결과이며 서로 다른 주체들이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공진화’를 실현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이 기술사업화 주체들의 성장과 연결에 대해 관심을 두고 실험실 기술의 스케일업, 기술 기반 기업의 스케일업, 기술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술사업화 거점 조성, 기술 금융 확대, 규제 개선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적정 규모의 예산 투입과 시행으로 이어지고 정부 부처가 각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 단체 줄넘기처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 기술사업화는 더 이상 두려움의 데스밸리가 아닌 자신감의 웰스밸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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