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신난 조선·우주항공 ETF…수익률 ‘훨훨’[펀드와치]

이용성 기자I 2024.11.10 09:09:05

'SOL 조선 TOP3 플러스' ETF 수익률 1위
'트럼프 트레이드' 우주항공 분야도 주목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조선과 우주항공 업종의 ETF 수익률이 튀어 올랐다. 지난 집권 당시보다 더 강한 수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트럼프 트레이드’에 조선·우주항공↑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1~8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 플러스’ ETF로 11.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 조선 TOP3 플러스 ETF는 국내 조선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3대 조선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설계돼 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23.05%, 삼성중공업(010140)이 18.51%, 한화오션(042660)이 16.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HD한국조선해양은 7.78%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16.26%, 한화오션은 35.07%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조선·해운업에 투자하는 ‘HANARO Fn 조선해운’ ETF도 9.7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을 지목하고, 기술력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영향이 컸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 등에서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주항공 분야 관련 ETF의 수익률도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글로벌 우주 산업 내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기 원하는데다 민간 우주 사업을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이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쎄트렉아이(099320) 등을 담고 있는‘TIGER 우주방산’ ETF와 ‘PLUS 우주항공 & UAM’ ETF의 수익률도 각각 9.67%, 9.04%로 치솟았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공개된 공화당의 정당 강령에는 글로벌 우주 산업 내 미국의 리더십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주의 상업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美 대선 불확실성 해소에 글로벌 증시 ‘환호’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7%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코스닥은 2차 전지와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2.3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미의 수익률이 3.1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금융섹터의 상승폭(4.08%)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9.96%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상승했다. 닛케이(NIKKEI)225는 트럼프 정부 2기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방위산업 관련주 들이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기술주와 자동차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512억원 증가한 18조 2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135억원 증가한 32조 589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7조 2430억원 증가한 147조 5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