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대학만 10곳…젊은층 사로잡은 경산공설시장[전국시장자랑]

김영환 기자I 2024.03.16 06:00:00

시장 인근에는 10곳의 대학이 위치해 젊은 층 많아
금요야시장과 토요야시장 두가지 콘셉트로 운영해 모객 성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상북도 경산에 1956년에 개설된 경산공설시장은 현재 하루 1만여 명이 이용하는 상설시장이다. 이 지역 내에는 영남대학교와 대구대학교를 포함해 10곳의 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시장 인근에는 10만명이 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산공설시장 상인회는 2040세대 발길을 잡기 위해 두가지 콘셉트로 야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직장동료, 친구들과 불금을 즐길 수 있는 ‘금요 야시장’과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형태의 ‘토요 야시장’이 그것이다. 지난해 5월 19일부터 43회에 걸쳐 진행된 야시장은 매 회당 약 750명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경산공설시장은 귀여운 마스코트 ‘별찌’를 만들어 ‘별찌야시장’으로 이름 붙였다. 텅 빈 중앙광장에 하나둘씩 테이블을 설치하고 먹거리 포차와 수공예 플리마켓을 준비한 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을 통해 야시장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금요 야시장은 직장인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버스킹, 시립극단 협업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했다. 토요일에는 풍선쇼와 마술쇼, 고객 참여 레크레이션과 같이 온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 위주로 마련됐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인회는 경산시민들을 별찌야시장에 적극 동원했다. 경산시 가수협회, 자인면 단오제 보전회, 경산시 극단 등 지역단체와 협업을 맺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으며 그중에서도 경산시 극단은 별찌야시장만을 위한 시장 마당극을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젊은 층과 대학생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별찌야시장은 요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는 내부상인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포차 매대와 플리마켓에서 직접 요리를 판매 해볼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았다. 이에 상인들은 자신의 요리 비법을 공유하거나 판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별찌야시장의 성공은 종료 이후에도 이어졌다. 여전히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인회는 이러한 호응에 보답해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시장과 더불어 ‘옛날 포장마차촌’도 기획 중이다.

태원찬 경산공설시장 상인회장은 “내년에는 별찌야시장과 함께 ‘옛날 포장마차촌’을 진행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라며 “앞으로 경산공설시장을 방문하시는 손님들이 ‘전통시장도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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