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잠을 자거나 적절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피로감이 회복되지 않고,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라 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한다. 다만 피로라는 개념이 매우 주관적인 표현이다 보니, 194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정의한 기준을 토대로 피로를 유발하는 기질적, 정신적 질환이 배제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는 또 하나의 질병군을 만성피로 증후군이라 정의한다.
만성피로는 만성 질환(빈혈, 천식, 부정맥, 간질환 등)과 대사성질환(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그 치료를 위한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복용하는 여러 영양제나 보조식품의 무분별한 남용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 라는 광고카피가 있다. 이에 간장약과 보조 식품을 섭취하고 간 기능 검사를 받기도 하지만,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간과 관련된 피로감은 간의 해독 기능과 연관이 많은데, 이는 혈액 검사상 간 수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또한 간 이외에 부신(인체 내 중요한 에너지 대사 및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이라는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도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부신피로라 한다. 이러한 경우 신체 장기의 균형 및 기능을 평가하는 유기산 대사검사, 호르몬 균형검사 등의 기능의학적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만성피로를 해결하기 위한 비약물적 치료로는 균형 잡힌 식이섭취와 함께 적절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과로하는 경우에는 업무량을 조절하거나 시간배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여, 운동 및 여가활동을 함으로써 육체적 피로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명상 및 이완호흡 등의 방법으로 자율신경계 반응의 예민함을 억제하고 균형을 잡음으로써 자율신경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인자(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수면장소의 소음이나 밝기 등)를 제거함으로써 수면위생을 개선하는 것도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능의학에서는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식이, 영양상태, 활동, 스트레스 등 건강기능 전반에 관한 다양한 인자를 파악하게 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여 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