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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2일 기준 2206.03을 기록했다. SCFI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9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후티 반군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말 이후 한 달 사이 2배나 치솟았다. 주요 해운사들은 홍해 사태로 지난달 중순부터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는데, 운항 거리가 기존 대비 15일 이상 늘어나 물류비 부담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 동맥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오는 29일부터 2주 동안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볼보자동차도 이번 주 사흘간 벨기에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해 갈등이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긴급 물류 수요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항공 화물도 운임이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발틱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홍콩-북미노선의 평균 화물운임은 1㎏당 7.10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해상 물류 운송을 항공화물 운송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해상 물류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물류를 항공화물 운송을 통해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베크롬비 피치는 해상 물류 차질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항공화물 운송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도 항공 화물 이용으로 물류 운송 지연을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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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운송업계는 일반적으로 연초를 비수기 시즌으로 꼽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긴급한 해상 물류 수요가 항공으로 몰릴 것이며 운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BAI지수는 1921.00으로 전주 대비 6.6% 감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대규모 할인행사에 크리스마스 등의 이벤트가 있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전통적 성수기이지만 1월 들어서는 물동량이 크게 줄어드는 편”이라며 “다만 이달 말부터 홍해발 물류 차질에 따른 영향이 항공 화물 운임에 반영되면서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 물류 차질로 인해 물류 수요가 항공으로 가면서 단기적으로는 항공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아직 운임이 30%가량 높은 수준이고 여객 수요 상승에 따른 (벨리 카고) 공급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전년과 비교해서는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