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의 ‘더현대 서울’이 올해도 크리스마스 연출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사전예약 홈페이지의 동시접속자가 1차 2만명에서 2차 4만명까지 늘었다. 현장 대기 인원도 수백명에 이른다. 인기장소가 된 더현대 서울의 연출은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정 책임은 지난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이 방문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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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화점이 3305㎡(1000평)이나 되는 공간에 매장 아닌 열린 숲(사운즈포레스트)을 만든 건 굉장한 용기”라며 “그러니 바로 이 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서 작년말부터 H빌리지로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무얼 좋아할지,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은 참신하고 재밌는 게 뭘지 고민했다”며 “올해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에 있는 오래된 골목을 생각하면서 꾸몄다”고 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H빌리지는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상점(부티크) 등으로 시장 골목을 채웠다. 특히 우체국과 도서관, 호두까기 인형방, 케이크샵 등 4개의 방은 포토존으로 조성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 성지’가 됐다.
정 책임은 “특별한 규칙이 없는데도 고객들은 포토존에서 앞선 고객이 충분히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가 입장한다”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고객을 보면 ‘우리가 바랐던 게 잘 들어맞았구나’는 생각에 보람이 있다”고 했다.
백화점 크리스마스 연출은 1년의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정 책임은 유럽 등 해외 유수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살펴보기 위해 12월이면 해외로 나간다. 이듬해 5월까지 3가지 콘셉트의 안을 마련해 경영진에 보고하고 8월까지 선택된 안의 구체적인 도면 제작을 마친다. 이후 실제 제작·감리를 거쳐 11월에 고객에게 공개한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실내공간에 대규모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이는 곳은 더현대 서울뿐이다. 정 책임은 “고객들이 밖에서 추위에 떨기보다는 실내에서 따뜻하고 안전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실내는 바람,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백화점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간당 관람객 수 제한은 물론 안전관리 인력 2배 이상 확대, 시설물 확인 및 점검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