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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정부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민생 안정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17일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 이후 보름 만이다. 정부는 김장철 먹거리 불안을 잡기 위해 배추 등 14종 김장재료에 대해 245억원 규모의 할인을 실시하고, 바나나·망고, 전지·탈지분유 등 8개 수입과일·식품원료에 대해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해 식품·외식 물가를 관리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에게는 지난 겨울 특별대책에 준하는 수준으로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저온 등으로 예상보다 물가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대책에도 물가가 잡힐지는 미지수다.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 흐름이 불안한데다, 농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중동전쟁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최근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