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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업계획 변경이다. 이곳 사업은 2016년 7월 착공 이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네 차례의 사업계획이 변경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앞선 공론화 절차가 부실했다는 이유로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았고 5개월가량 공사가 멈춰 섰다. 이듬해(2018년)엔 주52시간제를 도입으로 현장 투입가능 인력이 줄어들며 공사 예정기간이 1년3개월 더 늘어났다. 2021년 3월엔 경주 지진 발생 여파로 내진 설계를 강화한데다 야간작업을 없애며 9개월 더 늦어졌다.
이번엔 물환경보전법 시행과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에 따른 폐수처리시설 설계변경과 시공, 인·허가가 추가되며 공사 기간이 다시 7개월 더 늘었다. 사업기간 증가에 더해 올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따른 야간작업 중단으로 인건바도 늘었다.
한수원은 결과적으로 2014년 9월 사업 개시 당시 8년1개월 만인 2022년 10월까지 두 원전을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잇따른 원전 관련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 정책으로 3년1개월 더 늘어난 11년2개월이 걸려 이를 짓게 됐다. 건설비용 역시 큰 폭 늘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4년에 총 공사 비용을 산정한 이후 6∼7년만인 2021년 9월에 연장된 사업 기간을 반영한 공사비를 재추정했다”며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필요 자금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사업기간 연장이나 비용 추가 이슈 발생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친원전 정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5월 기준 이곳 공정률이 78.18%에 이르는 등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