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원전 3·4호기 24~25년 차례로 준공…계획보다 3년 늦어져

김형욱 기자I 2023.02.12 09:59:29

작년 말에도 7개월 추가 연장…총 네 차례 변경
비용도 8.6조원에서 9.8조원으로 1.2조원 늘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울산~부산 지역에 짓고 있는 새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구 신고리 5·6호기)가 2024~2025년 차례로 준공한다. 2014년 9월 사업 시작 당시엔 2021~2022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관련 정책 변화 속 계획이 네 차례 연기되며 준공 시점도 3년여 늦춰졌다.

새울원자력 1·2호기(구 신고리 3·4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고시한 12월 전원개발사업(신고리원자력 5·6호기) 실시계획 변경 내용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곳 명칭을 신고리 5·6호기에서 새울 3·4호기로 변경하는 동시에 이곳 사업 종료 시점을 2025년 3월에서 같은 해 10월로 7개월 연장했다. 기간 연장 등에 따라 총 사업비용도 기존 8조6254억원에서 1조1750억원 가량 늘어난 9조8004억원으로 조정했다.

네 번째 사업계획 변경이다. 이곳 사업은 2016년 7월 착공 이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네 차례의 사업계획이 변경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앞선 공론화 절차가 부실했다는 이유로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았고 5개월가량 공사가 멈춰 섰다. 이듬해(2018년)엔 주52시간제를 도입으로 현장 투입가능 인력이 줄어들며 공사 예정기간이 1년3개월 더 늘어났다. 2021년 3월엔 경주 지진 발생 여파로 내진 설계를 강화한데다 야간작업을 없애며 9개월 더 늦어졌다.

이번엔 물환경보전법 시행과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에 따른 폐수처리시설 설계변경과 시공, 인·허가가 추가되며 공사 기간이 다시 7개월 더 늘었다. 사업기간 증가에 더해 올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따른 야간작업 중단으로 인건바도 늘었다.

한수원은 결과적으로 2014년 9월 사업 개시 당시 8년1개월 만인 2022년 10월까지 두 원전을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잇따른 원전 관련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 정책으로 3년1개월 더 늘어난 11년2개월이 걸려 이를 짓게 됐다. 건설비용 역시 큰 폭 늘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4년에 총 공사 비용을 산정한 이후 6∼7년만인 2021년 9월에 연장된 사업 기간을 반영한 공사비를 재추정했다”며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필요 자금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사업기간 연장이나 비용 추가 이슈 발생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친원전 정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5월 기준 이곳 공정률이 78.18%에 이르는 등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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