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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뿐 아니라 주요 지하철역 내 가맹점포들도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세븐일레븐은 거리응원에 따라 시내 곳곳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지하철역 내 가맹점포들의 물·음료·스낵 재고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은 편의점 업계 최대 특수로 꼽힌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부터 시작된 거리응원이 4년마다 열리는 하나의 국민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일대 가맹점포들의 맥주와 간단한 먹거리 등 매출 또한 급증하는 효과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지난달 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빚어진 ‘이태원 참사’로 거리응원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제한적이나마 진행키로 하면서 다시 한번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으로 광화문 일대 GS25 가맹점포들의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2배 껑충 뛴 것으로 파악됐다. 월드컵 기간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치맥’의 인기가 두드러졌는데 맥주는 무려 11배, 치킨은 6배 매출이 폭증했다. 또 6월 여름철에 열린 만큼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4배, 5배 매출이 늘며 특수를 누렸다.
CU의 경우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전이 열린 2018년 6월 18일 한 가맹점포의 하루 매출이 평시 대비 무려 6배까지 폭증하기도 했다. 당일 광화문 일대 가맹점포들은 맥주와 소주 등 주류 매출이 각각 3배 가까이 늘었고, 생수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관련 상품 매출은 나란히 2배 안팎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통상과 달리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에 진행돼 각 편의점들은 예년과는 다른 상품군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핫팩과 담요 등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즉석어묵과 호빵 등 따뜻한 먹거리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가맹점포에 따뜻한 음료를 보관하는 온장고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거리응원에 나서거나 집에서 관람하는 많은 국민들이 편의점 간식거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편의점 업계 역시 국민들과 함께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로 응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