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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대행에게 말했다. 여기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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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새벽당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정당’으로 소개돼 있었으나 현재는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글이 나왔고 관련 페이스북 역시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접속이 차단됐다.
1980년생인 그는 지난 대선 동안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오면서 청년 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도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있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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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대통령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오랜 대선 기간 함께해 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던 윤 대통령이 사실은 이 대표의 징계를 비롯한 여당 체제 정비의 배후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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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 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징계하고 내치는 데 배후 역할을 맡지 않으셨나 의구심이 든다”며 “바쁜 국무 시간에 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에서) 잘하는지 보는 것도 줄 서기를 강요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제의 메시지 사진을 게재했다. 별다른 언급은 없었는데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다’라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동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내부 총질”이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울릉도 사진을 올리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27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