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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368개 공공기관(20개 부설기관 포함)의 최근 5년 간 직원 평균 보수 추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의 억대 연봉 공공기관은 총 15곳(2020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만 해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전기연구원 등 3곳에 불과했던 억대 평균 연봉 공공기관은 문 정부를 거치면서 크게 늘어났다. 아직 2021년도 공공기관의 연봉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현 정부에서 억대 연봉 공공기관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도 단연 최고 연봉 공공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울산과학기술원으로 1인당 평균 1억1724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공사 1억1724만원 △한국과학기술원 1억1423만원 △한국산업은행 1억1263만원 △한국예탁결제원 1억1199만원이 `톱5`를 이뤘다. 이 외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화학연구원 등 억대 연봉 공공기관은 금융권과 연구기관에 집중됐다.
전체 공공기관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931만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6650만원이었던 공공기관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017년 6749만원 △2018년 6817만원 △2019년 6814만원 △2020년 6931만원 등 문재인 정부에서 연 평균 2.3% 상승해 7000만원에 육박했다. 남성 평균 급여는 7364만원으로 여성(5928만원)보다 약 1436만원 많았다. A공기업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이 주로 심야 교대근무 등 잔업으로 추가 수당을 받아 통상적으로 여성보다 급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원 증가에 급여까지 오르면서 공공기관의 인건비 총액은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문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21조8445억원이었던 공공기관 총인건비는 △2017년 23조3494억원 △2018년 26조1345억원 △2019년 28조6442억원 △2020년 30조2046억원 △2021년 30조7478억원(추정)으로 늘었다. 문 정부 5년 간 연 8조9033억원이 얹혀졌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단순히 신분 전환뿐 아니라, 점차 기존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와 복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5년 간 비대해진 공공기관의 인건비는 앞으로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