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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스멀스멀 느는 공매도…속타는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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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I 2022.04.26 06:10:00

네이버·카카오, 주가 약세에 공매도 증가
일일 공매도 비중, 두 자릿수로 껑충
1Q 실적 기대치 하회, 금리인상 등 원인
"하반기 글로벌·신사업 성과에 분위기 반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매도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초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플랫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온데간데없고, 주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의 약세까지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주가 조정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 신사업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반등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035420)는 전거래일 대비 3.83% 하락한 28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8만8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035720)는 2.50% 내린 8만9700원으로, 지난 2월15일 이후 처음으로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네이버, 일일 공매도 비율 최고치 경신

주가 하락세가 짙어지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부터 네이버의 일일 공매도 거래액 비중은 내내 한자릿수였지만 이달 21일 연중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13.88%를 기록하더니, 이날에는 22.70%로 뛰어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날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7.53%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에는 16.73%로 두 자릿수까지 올랐다. 카카오의 공매도 비중이 16%를 넘어선 것 역시 올 들어 처음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매도 비중 높게 치솟은 것은 과거 흐름과 상반된다. 지난달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일 공매도 비중이 1%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수혜주로 부각되며 공매도 비중이 줄었다. 윤 당선인은 온라인플랫폼법안 규제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네카오, 공매도 급증한 이유는?

최근 두 기업의 공매도 비중이 급격히 치솟은 것은 기대치보다 낮은 1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 낙폭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4520원으로 컨센서스(1조8771억원) 대비 1.6% 낮았다.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예상치보다 11.6% 미달했다. 증권가에선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에 대해 가졌던 높은 성장 기대감이 예상치를 미달하고, 미국 시장이 악화된 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낙폭을 키운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공매도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 등의 성장주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는데,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에서 0.75%포인트 인상안까지 대두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인건비 상승이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들은 피눈물 흘리는데 연봉으로 파티 중”, “연봉 삭감하고 인건비 조절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1분기 인건비 상승률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으며, 카카오도 올 초 직원 연봉을 15% 인상한 만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주가 밑바닥 다지고 하반기부터 상승”

다만 증권가에선 목표주가의 상단을 하향하면서도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하반기부터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상승 재료가 부각되는 시점에는 공매도 비중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웹툰 등의 콘텐츠 부문과 글로벌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웹툰, 스노우 등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은 올해도 6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 제페토 서비스 본격화, 블록체인 사업 매출 기여 시작 등이 밸류에이션을 상향할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블록체인 등의 신사업에 따른 장기 성장 여력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실적 성장률과 블록체인,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등 신규 성장 사업에 대한 회사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반영되면 매력적인 주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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