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가지 선택지’ 발언을 거론하며 “그는 전쟁에 대한 대안은 제재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거나, 국제법을 위반한 나라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의 2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제재에 대해 준비했다”면서도 “언론인과 스포츠인, 문화계 인사까지 제재를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후 똑같이 보복 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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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은 곧바로 맹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실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데 오랫동안 동의해 왔다”며 “(이번 발언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에서 핵을 가장 많이 보유한 양대 국가다. 블링컨 장관은 “핵 전쟁은 어느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차별 폭격에 대해 “불필요하고 부당한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한 각종 경제 제재를 두고서는 “러시아 국민을 겨냥하는 게 아니다”며 “러시아 정부가 그런 행동을 멈추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3~8일 유럽의 벨기에, 폴란드, 몰도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우크라이나 인근의 동유럽 최전선 국가들을 직접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