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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기후위기시대, 산림 중요성 커져…목재자급률 높여 탄소중립 앞장설 것“

박진환 기자I 2021.08.19 06:20:00

최병암 산림청장, 직접지불제 관련법안 연내 통과목표 추진
탄소중립 실현 위해 "국산목재 사용비율 올려야…현재 16%"
대형화되는 산불 등 재난 대응에 산림재해관리시스템 구축

최병암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산림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미국과 영국, 스위스, 일본 등의 국가들은 산림경영 활동에 대해 다양한 직불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임업·산림 공익직접지불제는 그간 소외됐던 임업인의 소득 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장기간 산림을 경영해 공익증진에 기여해 온 임업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될 것입니다.”

최병암(56) 산림청장은 최근 정부대전청사 산림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청장은 “직불제는 당초 FTA 등 무역자유화에 따라 경쟁력이 약한 농림업에 소득보전을 해주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공익가치를 보장해주는 성격, 즉 공익형직불제로 변경됐다”며 “공익가치로 따지면 산림부문은 농·수산업분야에 비해 경제수익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업·산림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며, 산림청은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이다. 산림청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산림의 비중이 높은 산림국가이다. 산림은 그야말로 다양한 가치를 가진 소중한 자원으로 산림청은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조화롭고 지속가능하도록 발현시켜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목재자원, 석재자원, 그외 임산물 자원을 생산하는 임업뿐 아니라 산림서비스업 등 3차 산업 을 포함하면 연간 50조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산림 내 각종 보호구역을 지정해 산림자원을 보호·보전하며, 우리 전체 숲의 26%인 167만㏊를 공익용 임지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최근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흡수·저장기능, 재해방지기능 등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50탄소중립 계획과 관련 산림청의 이행 로드맵은.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부분에서 획기적으로 탄소감축이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만큼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산림부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산림청도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 중이며, 재조림 및 탄소흡수량 산정, 바이오매스 산업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런 쟁점에 대해서는 현재 환경단체와 임업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와 정부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해 재검토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토의를 거쳐 탄소중립 산림계획을 조정해 오는 9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저장산업인 목재산업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기후협약에서 탄소 저장고로 인정된 수확된 목재제품(HWP)의 사용, 즉 국산목재를 이용 할 경우 탄소배출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국산목재의 사용률이 16%로 높지 않고,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해서 쓰는 구조이다. 국산 목재가 건축·가구용 등 고급재로 사용되도록 하고 사용량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산림휴양과 숲 치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 활용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전국에 181개 자연휴양림, 24개 숲속야영장, 211개 산림욕장, 4만 1000㎞의 숲길, 산림레포츠시설 9개소 등을 통해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숲의 다양한 경관, 자연의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과 같은 산림의 다양한 환경을 치유인자로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과 심신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이 치유와 위로를 목적으로 산림치유 시설을 찾고 있으며, 올해 6월 말까지 77만명이 방문해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치유의 숲은 전국에 38개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대응 관계자 및 의료진, 취약계층 및 휴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장기화된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되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산림휴양·치유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관리시스템 구축은 어디까지 와 있나.

“산림재해관리시스템은 매년 대형화되는 산림재난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 구축된 시스템이다. 산불대응은 국민안전 확보와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ICT 기반의 첨단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불초기부터 신속한 상황판단과 정부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상황관제 및 확산예측시스템 등이 탑재된 중앙산불상황실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에 실시간 산불발생 및 대응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산사태의 경우 산림지역에 특화된 산악기상관측기를 기존 363개소에서 올해에는 413개소까지 확충해 산악기상정보를 종합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는 ‘산사태 조기경보 시스템(KLES)’의 예측정보를 기존 1시간에서 12시간 전까지로 확대해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 병해충 방제와 관련해서도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QR 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예찰·검경·방제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의 올림픽인 ‘세계산림총회’가 내년 개최되는데 준비상황은.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는 1926년 첫 개최 후 6년마다 개최되는 산림분야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회의로 1978년 인도네시아 개최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44년 만에 개최된다. 제15차 총회는 당초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FAO 등과 협의를 거쳐 개최시기를 내년 5월 2일 재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복원 모델국가이고, 세계 사막화 방지사업과 황폐지 복구사업에 모범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나라로서 이 대회를 통해 세계산림을 선도하는 리더쉽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산림·환경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폭 넓게 참여 가능한 전시관람·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국민 모두의 축제로 준비하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966년 인천 출생 △행정고시 36회 △중앙대 법학과 △인하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영국 리즈대 지구환경대학원 생태경제학 석사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림청 기획조정관 △산림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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