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편한 사람만 쓴 대통령이 `B급 정부` 만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 중용
40% 높은 지지율? 납득할 수 없는 수치
[대담 김성곤 부장· 정리 권오석 기자] “현 정권의 인사는 `대실패`이며, 그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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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신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의 원인이 인사 문제에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스스로 `B급 정부`를 만들었다. 자기가 편한 사람만 가져다 쓴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현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남북 관계를 비롯한 모든 면을 나이브(소박하고 천진)하게 생각했다. 좋은 참모를 두지 못한 탓”이라며 “그게 제일 큰 문제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이 누가 됐든, 역량 있는 사람을 쓰는 정권이 성공했었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그는 참여정부 시절 홍석현 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주미(美)대사로 발탁한 것을 꼽았다. 진보 정부에서 오히려 보수 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홍 회장을 임명한 것은 당시에도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는, 노 전 대통령은 그래도 본인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중용했다”고 지적했다.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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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거론하면서 “강 전 장관도 정통 외교 관료가 아니었다. 스펙이 사실상 안 되는 것 아니냐. 대사도 안 해본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됐으면 ‘국민이 날 뽑았다’는 점에 있어 당당해야 하는데 당당한 것 같지 않다. 수줍어하고 숨다 보니 이렇게 된 거다. 자기한테 편한 사람만 장관, 부총리를 시켰다”고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그럼에도 대통령 지지율을 40%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수치”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30% 정도 된다면 납득이 되겠는데 40%는 매우 높은 거다. 이 정도면 매우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자기 당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솔직히 믿기 어렵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정권 당시 교훈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지니 지지자들이 다 떠나버렸고 다음 선거에서도 졌다. 이번에는 ‘더 뭉쳐야 한다’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콘크리트 지지층이 받쳐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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