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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이 10만원 이상이면서 6개월 간 한 차례 이상 주식을 거래한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을 기록했던 3월, 3076만개를 돌파했다. 한 달 새 무려 86만1829개가 증가했다. 1월, 2월 각각 20만1187개, 34만3065개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3월 CMA 계좌 수 역시 52만1100개 증가했다.
4월, 5월 들어선 계좌 수 증가 폭이 둔화됐다. 그러다 6월 활동 계좌 수는 54만787개 급증했다. CMA 계좌 수 역시 56만1732개 늘어났다. 이는 7월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효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에는 역대 사상 최대치인 30조9899억원이 몰렸다. 청약경쟁률도 323 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4곳의 증권 계좌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 곳 계좌를 신규로 트면서 CMA 계좌 수가 주식 활동 계좌 수보다 더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에 남는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6.17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대기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증권 계좌에 투자되지 않고 남아 있는 예탁금은 51조4557억원(18일)에 달하고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첫 16조원을 넘어섰다.
7월에도 주식거래 활동 계좌와 CMA 계좌가 각각 43만3582개, 42만7718개 늘어났지만 6월보단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보면 각각 30만1782개, 28만847개 증가했다. 18일 현재 주식 활동 계좌 수는 3281만4037개, CMA는 1851만72개다.
흔들리는 코스피, 개인투자자의 선택은
증권 계좌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지는 향후 증시 흐름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세 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3일 장중 2458.17로 2018년 6월 12일(2479.56)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고 내려 앉았다. 20일엔 무려 3.7% 하락한 2274.22를 기록했다.
증시 조정이 나오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반기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의 상장도 예정돼 있어 SK바이오팜 공모 때처럼 증권 계좌 수 증가가 증시 주변 자금 급증으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실제로 고객예탁금은 SK바이오팜 청약 자금이 환입되는 과정에서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했고 그 뒤로 예탁금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패닉장`이 연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3월 코스피 지수가 1439.43까지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은 경험이 있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바닥`인 줄 알지, 당시엔 바닥이 어디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개인투자가 거래대금의 3분의 2를 책임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하단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마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